질문들 - 장옥관 있다가 없어진 자리 어떤 질문을 얹어놓을까요 그 탐스러운 수국꽃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고 온다던 사람 온 적 없다는 걸 당신의 의자에 앉아 오지 않는 오후를 하염없이 반드시 오지 않아야 한다는 무논에 저절로 주저앉는 어린 벼 포기 건드리고 가는 저 속삭임 (장옥관 시집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모르는 것은 물어보라’. 진부하리만치 평범한 한 문장이 올해 나의 다짐이다. 이를 실천하려면 이러저러한 용기가 따라야 한다.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할 용기. 이를 고백할 용기. 조언을 수용해 바로잡는 데에도 필시 용기가 있어야 할 것이다. 나의 대충과 건성, 그로부터 비롯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은 질문하지 못하는 오만과 소심 탓이 분명한 터. 올해는 이를 바로잡으리라. 그러니 ‘질문하는 용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