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경의 시:선] 막차를 놓치고 - 김경후 [문화/ 2021-07-21] 막차를 놓치고 - 김경후 밤마다 막차다, 아무도 없어도, 나는 몰고 돌아가는, 밤, 막차다, 배차 간격, 없음, 인센티브, 없음, 유급휴가, 없음, 직업, 없음, 내가 탈 차, 없음, 기다릴 차, 없음, 막차에서 막차 사이는, 폐터널이지, 밤마다, 막차다, - 김경후, ‘원룸 전사’(시집 ‘울려고 일어난 겁니다’) 막차를 놓쳐버린 밤. 더 기다릴 것도 남아 있지 않다는 생각에 한편으론 홀가분해져서, 드문드문 흘러가는 차들을 구경했다. 나는 왜 이렇게 늦었더라. 저들은 왜 이제야 귀가를 하는 것일까. 글쎄, 열심히 사느라 그랬다기엔 오늘도 갈피를 잃고 보낸 거 아니었나. 종일 헤매느라 막차마저 놓치는 삶이라니. 실은 딴생각에 빠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