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사람 - 박연준 도착과 동시에 떠나야 하는 한 송이 누군가 그를 세고 또 센다 건네기 위해 하루를 다 쓴 한 송이 받으세요 받으시고 영원히, 받으소서 우리와 우리 아닌 것 사이에 낀 한 송이 지나쳤지? 지나쳤지 셀 수 없는, 여름이 오면 좋겠다 - 박연준 시집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 꽃비 같은 하루 갈래? 가자. 간단하게 주고받은 다음 새벽부터 아버지를 뵈러 간다. 세상을 떠나신 지 벌써 스무 해. 산소에 가도 아버지는 없는데, 알고도 간다. 동생과 매부와 그들의 아이들과 나와 아내와 어머니가 한 차에 실려 아버지께 간다. 봄이 왔으니까.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길은 참 지루하다. 그러니 온갖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그간 있었던 일, 날씨와 경제 걱정. 이야깃거리는 한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