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나를 보고 있다 - 김용택 꽃에 물을 주며 생각한다 지금 꽃에 물을 주는 일을 성실하게 이행하자 다음에 할 일을 지금 생각하다 보면 꽃에 물 주는 일을 서두르게 되고 꽃에 물 주는 일이 허술하게 된다 그러니까, 지금 꽃에 물을 주며 딴생각하는 내가 나를 타이르는 것이다 꽃이 나를 보고 있으니까 (김용택 시집 ‘모두가 첫날처럼’) 차분한 삶에 대하여 ‘사람들 성격 참 급해.’ 버스에 타고 있으면 이런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 정류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우르르 일어나는 사람들. 교통카드가 태그하는 소리. 문이 채 열리기도 전에 계단에 내려서기 바쁜 발들. 완전히 정차한 후 자리에서 일어나 달라는 안내 문구가 무색해지는 장면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다 보면 걱정에 앞서 웃음부터 난다. 분명, 나도 저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