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경의 시:선] 감정의 평균 - 이정록 (문화/ 2022-0525] 감정의 평균 - 이정록 부푸는 무지개를 슬그머니 끌어내리고 뚝 떨어지는 마음의 빙점에는 손난로를 선물할 것 감정의 평균에 중심 추를 매달 것 꽃잎처럼 달아오른 가슴 밑바닥에서 그 어떤 소리도 올라오지 않도록 천천히 숨 쉴 것 불에 달궈진 쇠가 아니라 햇살에 따스해진 툇마루의 온기로 손끝만 내밀 것 - 이정록 ‘감정의 평균’(시집 ‘그럴 때가 있다’) 마주 앉은 선배는 내가 존경하는 사람으로, 여러 점에서 탁월하지만 그중 가장 감탄할 만한 면모는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심지(心志)에 있다. 그와 여러 해 알고 지내며 함께 일을 해본 적도 있는데 한 번도 그가 감정에 사로잡히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렇긴커녕 매사 신중하게 판단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