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의 어떤 시] 늦봄에 화창한다-제2수(和春深-其二) [조선/ 2022-05-16] 늦봄에 화창한다-제2수 - 백거이(白居易 772~846) 어디에서 무르녹은 봄을 좋아할까? 빈천에 쪼들리는 집에 봄이 깊었으나 황량한 뜰 안 길 풀이 마구 자랐고, 사방 둘레에 시들은 꽃 흩어졌네 남편은 밭갈이에서 지쳐 돌아왔거늘, 아낙은 나가 고생스런 품팔이하네 곤궁에 빠진 그들에겐 평탄한 길도, 포야(褒斜)언덕보다 험난하여 걷기 힘드네 (장기근 옮김) 당나라의 시인 백거이(字: 樂天)가 지은 오언율시. 포야(褒斜)는 중국 섬서성에 있는 험준한 계곡이다. 5행의 ‘남편’(한시 원문은 ‘奴’)을 ‘종’으로 해석한 번역도 있는데 부인이 품팔이를 하는데 종을 부렸을까? 원진(元稹)이 쓴 ‘봄이 깊다(春深)’라는 시에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