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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429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속구룡사시편 / 오세영(1942∼ ) [동아/ 2016-02-19]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속구룡사시편 / 오세영(1942∼ ) [동아/ 2016-02-19] 속구룡사시편 ― 오세영(1942∼ ) 한 철을 치악에서 보냈더니라 눈 덮인 멧부리를 치어다보며 그리운 이 생각 않고 살았더니라 빈 가지에 홀로 앉아 하늘 문 엿보는 산 까치같이, 한 철을 구룡에서 보냈더니라. 대웅전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나무가 나에게 / 이해인(1945∼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나무가 나에게 [동아/ 2016-02-12] 나무가 나에게 ― 이해인(1945∼ ) 아파도 아프다고 소리치지 않고 슬퍼도 슬프다고 눈물 흘리지 않고 그렇게 그렇게 여기까지 왔습니다 견디는 그만큼 내가 서 있는 세월이 행복했습니다 내가 힘들면 힘들수록 사람들은 나더러 더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30년 전-1959년 겨울 / 서정춘(1941∼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30년 전-1959년 겨울 [동아/ 2016-02-05] 30년 전-1959년 겨울 ― 서정춘(1941∼ ) 어리고, 배고픈 자식이 고향을 떴다 아가, 애비 말 잊지 마라 가서 배불리 먹고 사는 곳 그곳이 고향이란다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전철을 기다리고 있다면, 누구든 이 시를 만날 수 있다. 서..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별 헤는 밤 / 윤동주(1917∼1945)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별 헤는 밤 [동아/ 2016-01-29] 별 헤는 밤 ― 윤동주(1917∼1945) (…)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목숨 / 유치환(1908∼1967) [동아/ 2016-01-22]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목숨 / 유치환(1908∼1967) [동아/ 2016-01-22] 목숨 ― 유치환(1908∼1967) 하나 모래알에 삼천세계가 잠기어 있고 반짝이는 한 성망(星芒)에 천년의 흥망이 감추였거늘 이 광대 무변한 우주 가운데 오직 비길 수 없이 작은 나의 목숨이여 비길 데 없이 작은 목숨이기에 아..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결빙의 아버지 / 이수익 (1942∼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결빙의 아버지 [동아/ 2016-01-15] 결빙의 아버지 ― 이수익 (1942∼ ) 어머님, 제 예닐곱 살 적 겨울은 목조 적산가옥 이층 다다미방의 벌거숭이 유리창 깨질 듯 울어대던 외풍 탓으로 한없이 추웠지요, 밤마다 나는 벌벌 떨면서 아버지 가랑이 사이로 발을 밀어 넣고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함박눈 / 이병률(1967∼)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함박눈 [동아/ 2016-01-08] 함박눈 ― 이병률(1967∼) 행색이 초라한 어르신 게다가 큰 짐까지 든 그 곁을 따라 걷다가 억장이 무너지는 듯하여 식사는 하셨느냐고 물어요 한 끼만 묵어도 되는데 오늘은 두 끼나 묵었으예 날은 추워 마음은 미칠 것 같아 담배나 몇 갑 사..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그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1901∼1989)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그 사람을 가졌는가 [동아/ 2016-01-01] 그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1901∼1989) 만 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마음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설조(雪朝) [동아/ 2015-12-25]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설조(雪朝) [동아/ 2015-12-25] 설조(雪朝) ― 조지훈(1920∼1968) 천산에 눈이 내린 줄을 창 열지 않곤 모를 건가. 수선화 고운 뿌리가 제 먼저 아는 것을- 밤 깊어 등불 가에 자욱이 날아오던 상념의 나비 떼들 꿈속에 그 눈을 맞으며 아득한 벌판을 내 홀로 걸어갔거니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봄밤의 귀뚜리 / 이형기(1933∼2005)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봄밤의 귀뚜리 [동아/ 2015-12-18] 봄밤의 귀뚜리 ― 이형기(1933∼2005) 봄밤에도 귀뚜리가 우는 것일까. 봄밤, 그러나 우리 집 부엌에선 귀뚜리처럼 우는 벌레가 있다. 너무 일찍 왔거나 너무 늦게 왔거나 아무튼 제철은 아닌데도 스스럼없이 목청껏 우는 벌레. 생명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