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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430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수라(修羅) - 백석(1912∼1996) [동아/ 2016-05-06]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수라(修羅) - 백석(1912∼1996) [동아/ 2016-05-06] 수라(修羅) ― 백석(1912∼1996) 거미새끼 하나 방바닥에 나린 것을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문밖으로 쓸어 버린다 차디찬 밤이다   어니젠가 새끼거미 쓸려나간 곳에 큰거미가 왔다 나는 가슴이 짜릿한다 나는 또 큰거미를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어머니의 휴가 / 정채봉(1946∼2001) [동아/ 2016-04-29]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어머니의 휴가 / 정채봉(1946∼2001) [동아/ 2016-04-29] 어머니의 휴가 ― 정채봉(1946∼2001)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만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소스라치다 / 함민복(1962∼ ) [동아/ 2016-04-22]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소스라치다 / 함민복(1962∼ ) [동아/ 2016-04-22] 소스라치다 ― 함민복(1962∼ ) 뱀을 볼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란다고 말하는 사람들   사람들을 볼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랐을 뱀, 바위, 나무, 하늘 지상 모든 생명들 무생명들   도시에 살면, 살아 움직이는 것은 오직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개여울 / 김소월(1902∼1934) [동아/ 2016-04-15]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개여울 / 김소월(1902∼1934) [동아/ 2016-04-15] 개여울 ― 김소월(1902∼1934)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히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혹 / 손기섭(1928∼ ) [동아/ 2016-04-08]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혹 / 손기섭(1928∼ ) [동아/ 2016-04-08] 혹 ― 손기섭(1928∼ ) 언제부턴가 내 등에 점점 커가는 콩알만 한 혹 하나가 생겼는데 손이 닿지 않아 만질 수도 없고 거울로 비쳐봐도 잘 보이지도 않고 가끔 가려운 듯하면서 신경을 긁는다 손수 칼 잡을 때 같으면 친구 이리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정든 병 / 허수경(1964∼ ) [동아/ 2016-04-01]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정든 병 / 허수경(1964∼ ) [동아/ 2016-04-01] 정든 병 ― 허수경(1964∼ ) 이 세상 정들 것 없어 병에 정듭니다 가엾은 등불 마음의 살들은 저리도 여려 나 그 살을 세상의 접면에 대고 몸이 상합니다 몸이 상할 때 마음은 저 혼자 버려지고 버려진 마음이 너무 많아 이 세..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아내 / 김광섭(1905∼1977) [동아/ 2016-03-25]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아내 / 김광섭(1905∼1977) [동아/ 2016-03-25] 아내 ― 김광섭(1905∼1977) 손이 제일 더럽다면서 씻고 들어가 방 한 구석을 지키며 한 집을 세워 나가던 사람 늦이삭이지만 막 주우려는데 인술의 칼끝에 숨통이 찔렸던가 눈 뜨고 마지막 한 마디 없이 가니 보이는 데마다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사랑의 빗물 환하여 나 괜찮습니다 / 김선우(1970∼ ) [동아/ 2016-03-18]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사랑의 빗물 환하여 나 괜찮습니다 / 김선우(1970∼ ) [동아/ 2016-03-18] 사랑의 빗물 환하여 나 괜찮습니다 ― 김선우(1970∼ )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풀여치 있어 풀여치와 놀았습니다 분홍빛 몽돌 어여뻐 몽돌과 놀았습니다 보랏빛 자디잔 꽃마리 어여뻐 사랑한다 말..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봄날 / 윤제림(1960∼ ) [동아/ 2016-03-11]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봄날 / 윤제림(1960∼ ) [동아/ 2016-03-11] 봄날 ― 윤제림(1960∼ ) 소리 없이 쏟아지는 저 햇살 그대로 법일 수 있다면 좋겠네 꽃망울 터지는 소리에도 눈물 터지게 하는 얼음장 풀리는 소리만으로 응어리 풀리게 하는 아내의 야윈 뺨에도 화색이 돌게 하는 딸애의 흰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선물 받은 날 / 유안진(1941∼ ) [동아/ 2016-03-04]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선물 받은 날 / 유안진(1941∼ ) [동아/ 2016-03-04] 선물 받은 날 ― 유안진(1941∼ ) 춘삼월 초아흐레 볕 밝은 대낮에 홀연히 내게 한 천사를 보내셨다 청 드린 적 없음에도 하늘은 곱고 앙징스런 아기천사 하나를 탐낸 적 없음에도 거저 선물로 주시며 이제 너는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