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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김수호-창작학습시 153

불효자 고백 - 김수호 (1940~ )

불효자 고백 - 김수호 (1940~ ) '남경필 지사는 참 효자인 것 같다 정치인이 되라는 아버지 뜻에 따라 정치인이 되었으니, 울 아버지는 대통령이 되라고 했으나 난 일일 근로자일 뿐이라 그래서 불효자다' 내 블로그에 달린 짠한 댓글 어쩌면 처지가 모두 고만고만하냐 싶어 서비스 차원의 속풀이용 답글 '여기 불효자 하나 추가요!' (140827)

함박눈의 한철 - 김수호 (1940~ )

함박눈의 한철 - 김수호 (1940~ ) 함박눈이 오네 뜬구름 품속에 넘노닐다 빈손 들고 아쉬운 듯 뒤돌아보며 옛집 찾아 내려오네. 함박눈이 쌓이네 고향집 앞에서 기웃대다 겸연쩍어 하얀 도포 자락 여미며 담장 밑에 엎드리네. 함박눈이 녹네 악동 무리에 휘둘리다 도리 없이 막대 들고 문밖 지키며 봄바람에 넋을 놓네. (170212)

싸락눈 유감 - 김수호

싸락눈 유감 - 김수호 올겨울도 첫눈은 싸락눈이구나 쌀 닮은 싸락눈이 내리면 북녘에는 '이팝에 고깃국' 꿈이 도지며 수령님 찾는 숙맥이 여적 있을까. 우리야 곳간마다 쌀이 넘치지만 거긴 칼자루 쥐고 독식하는 돼지 한 마리 전쟁 준비로 곳간은 늘 바닥인 걸 백성은 눈치커녕 '태양'만 믿고 있으니, 통일 앞세워 한반도를 삼키려는 똥돼지의 탐욕을 모두가 꿰고 있기에 우린 가축 먹이는 게 득이지 북녘 동포에겐 못할 짓이지만, 올 첫눈이 함박눈이었으면 어릴 적 추억을 눈밭에 쫘악 펴놓고 강아지처럼 뒹굴 걸, 하필 싸락눈이 내릴 게 뭐람, 김새게. (16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