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락눈 유감 - 김수호
올겨울도 첫눈은 싸락눈이구나
쌀 닮은 싸락눈이 내리면
북녘에는 '이팝에 고깃국' 꿈이 도지며
수령님 찾는 숙맥이 여적 있을까.
우리야 곳간마다 쌀이 넘치지만
거긴 칼자루 쥐고 독식하는 돼지 한 마리
전쟁 준비로 곳간은 늘 바닥인 걸
백성은 눈치커녕 '태양'만 믿고 있으니,
통일 앞세워 한반도를 삼키려는
똥돼지의 탐욕을 모두가 꿰고 있기에
우린 가축 먹이는 게 득이지
북녘 동포에겐 못할 짓이지만,
올 첫눈이 함박눈이었으면
어릴 적 추억을 눈밭에 쫘악 펴놓고
강아지처럼 뒹굴 걸, 하필
싸락눈이 내릴 게 뭐람, 김새게.
(1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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