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의 한철 - 김수호 (1940~ )
함박눈이 오네
뜬구름 품속에 넘노닐다
빈손 들고
아쉬운 듯 뒤돌아보며
옛집 찾아 내려오네.
함박눈이 쌓이네
고향집 앞에서 기웃대다
겸연쩍어
하얀 도포 자락 여미며
담장 밑에 엎드리네.
함박눈이 녹네
악동 무리에 휘둘리다
도리 없이
막대 들고 문밖 지키며
봄바람에 넋을 놓네.
(17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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