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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김수호-동아행복시 430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겨울밤 - 이명수(1945∼) [동아/ 2019-06-29]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겨울밤 - 이명수(1945∼) [동아/ 2019-06-29] 겨울밤 - 이명수(1945∼) 노모는 낮에 자고 밤에 깨어 있다 나는 옆방에서 문을 반쯤 열어놓고 귀도 반쯤 열어놓고 잔다 흐린 정신이 밤에 돌아오시나 보다 새벽녘에 밥을 찾고 물을 찾는다 나도 새벽에 밥을 좀 먹고 물을 마..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꿈 팔아 외롬 사서 - 변영로(1898∼1961) [동아/ 2019-06-22]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꿈 팔아 외롬 사서 - 변영로(1898∼1961) [동아/ 2019-06-22] 꿈 팔아 외롬 사서 - 변영로(1898∼1961) 꿈 팔아 외롬 사서 산골에 사쟀더니 뭇새 그 음성 본을 뜨고 갖은 꽃 그 모습 자아내니 이슬, 풀, 그 옷자락 그립다네. 꿈 팔아 외롬 사서 바닷가에 늙쟀더니 물결의 수없는..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어머니 ― 김남주(1946∼1994) [동아/ 2019-06-15]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어머니 ― 김남주(1946∼1994) [동아/ 2019-06-15] 어머니 ― 김남주(1946∼1994) 일흔 넘은 나이에 밭에 나가 김을 매고 있는 이 사람을 보아라 아픔처럼 손바닥에는 못이 박혀 있고 세월의 바람에 시달리느라 그랬는지 얼굴에 이랑처럼 골이 깊구나 봄 여름 가을 없이 평..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198〉사령 - 김수영(1921∼1968) [동아/ 2019-06-08]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198〉사령 - 김수영(1921∼1968) [동아/ 2019-06-08] 사령 - 김수영(1921∼1968) ……활자는 반짝거리면서 하늘 아래에서 간간이 자유를 말하는데 나의 영은 죽어있는 것이 아니냐 벗이여 그대의 말을 고개 숙이고 듣는 것이 그대는 마음에 들지 않겠지 마음에 들지 않아라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그날 - 곽효환(1967∼ ) [동아/ 2019-06-01]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그날 - 곽효환(1967∼ ) [동아/ 2019-06-01] 그날 - 곽효환(1967∼ ) 그날, 텔레비전 앞에서 늦은 저녁을 먹다가 울컥 울음이 터졌다 멈출 수 없어 그냥 두었다 오랫동안 오늘 이전과 이후만 있을 것 같아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 밤, 다시 견디는 힘을 배우기로 했다 아..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그리운 그 사람 ― 김용택(1948∼ ) [동아/ 2019-05-25]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그리운 그 사람 ― 김용택(1948∼ ) [동아/ 2019-05-25] 그리운 그 사람 ― 김용택(1948∼ ) 오늘도 해 다 저물도록 그리운 그 사람 보이지 않네 언제부턴가 우리 가슴속 깊이 뜨건 눈물로 숨은 그 사람 오늘도 보이지 않네 모낸 논 가득 개구리들 울어 저기 저 산만 어둡게..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돌아가는 것 - 이영광(1965년∼) [동아/ 2019-05-18]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돌아가는 것 - 이영광(1965년∼) [동아/ 2019-05-18] 돌아가는 것 - 이영광(1965년∼) 요 몇 해, 쉬 동물이 되곤 했습니다 작은 슬픔에도 연두부처럼 무너져 내려서, 인간이란 걸 지키기 어려웠어요 당신은 쉽습니까 그렇게 괴로이 웃으시면서 요 몇 해, 자꾸 동물로 돌아..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14K ― 이시영(1949∼ ) [동아/ 2019-05-11]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14K ― 이시영(1949∼ ) [동아/ 2019-05-11] 14K ― 이시영(1949∼ ) 어머님 돌아가셨을 때 보니 내가 끼워드린 14K 가락지를 가슴 위에 꼬옥 품고 누워 계셨습니다. 그 반지는 1972년 2월 바람 부는 졸업식장에서 내가 상으로 받은,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어머님의 다 닳은 손..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봄밤 ― 이기철(1943∼ ) [동아/ 2019-05-04]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봄밤 ― 이기철(1943∼ ) [동아/ 2019-05-04] 봄밤 ― 이기철(1943∼ ) 봄밤 잊혀지지 않은 것들은 모두 슬픈 빛깔을 띠고 있다 숟가락으로 되질해온 생이 나이테 없어 이제 제 나이 헤는 것도 형벌인 세월 낫에 잘린 봄풀이 작년의 그루터기 위에 여기에 우리는 잠시 주소..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아침 식사 - 아침 식사 - 유자효(1947∼) [동아/ 2019-04-27]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아침 식사 - 아침 식사 - 유자효(1947∼) [동아/ 2019-04-27] 아침 식사 - 유자효(1947∼) 아들과 함께 밥을 먹다가 송곳니로 무 조각을 씹고 있는데 사각사각사각사각 아버지의 음식 씹는 소리가 들린다 아 그때 아버지도 어금니를 뽑으셨구나 씹어야 하는 슬픔 더 잘 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