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 이제니(1972∼) [동아/ 2020-02-08]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 이제니(1972∼) [동아/ 2020-02-08]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 이제니(1972∼) 매일매일 슬픈 것을 본다. 매일매일 얼굴을 씻는다. 모르는 사이 피어나는 꽃. 나는 꽃을 모르고 꽃도 나를 모르겠지. 우리는 우리만의 입술을 가..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20.02.08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벙어리장갑 ― 오탁번(1943∼) [동아/ 2020-02-01]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벙어리장갑 ― 오탁번(1943∼) 벙어리장갑 ― 오탁번(1943∼) 여름내 어깨순 집어준 목화에서 마디마디 목화꽃이 피어나면 달콤한 목화다래 몰래 따서 먹다가 어머니한테 나는 늘 혼났다 그럴 때면 누나가 눈을 흘겼다 ―겨울에 손 꽁꽁 얼어도 좋으니? 서리 내리는 ..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20.02.01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강이 풀리면 ― 김동환(1901∼?) [동아/ 2020-01-18]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강이 풀리면 ― 김동환(1901∼?) [동아/ 2020-01-18] 강이 풀리면 ― 김동환(1901∼?) 강이 풀리면 배가 오겠지 배가 오면은 임도 탔겠지 임은 안 타도 편지야 탔겠지 오늘도 강가서 기다리다 가노라 임이 오시면 이 설움도 풀리지 동지섣달에 얼었던 강물도 제멋에 녹는..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20.01.18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맹인 부부 가수 ― 정호승(1950∼) [동아/ 2020-01-11]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맹인 부부 가수 ― 정호승(1950∼) [동아/ 2020-01-11] 맹인 부부 가수 ― 정호승(1950∼) 눈 내려 어두워서 길을 잃었네 갈 길은 멀고 길을 잃었네 눈사람도 없는 겨울밤 이 거리를 찾아오는 사람 없어 노래 부르니 눈 맞으며 세상 밖을 돌아가는 사람들뿐 등에 업은 아기..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20.01.11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눈 오는 밤에 ― 김용호(1912∼1973) [동아/ 2020-01-04]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눈 오는 밤에 ― 김용호(1912∼1973) [동아/ 2020-01-04] 눈 오는 밤에 ― 김용호(1912∼1973) 오누이들의 정다운 얘기에 어느 집 질화로엔 밤알이 토실토실 익겠다. 콩기름 불 실고추처럼 가늘게 피어나던 밤 파묻은 불씨를 헤쳐 잎담배를 피우며 “고놈, 눈동자가 초롱 같..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20.01.04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우리는 여러 세계에서 ― 이장욱(1968∼) [동아/ 2019-12-28]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우리는 여러 세계에서 ― 이장욱(1968∼) [동아/ 2019-12-28] 우리는 여러 세계에서 ― 이장욱(1968∼) 서로 다른 사랑을 하고 서로 다른 가을을 보내고 서로 다른 아프리카를 생각했다 우리는 여러 세계에서 드디어 외로운 노후를 맞고 드디어 이유 없이 가난해지고 드..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20.01.04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꽃씨 - 이수복(1924∼1986) [조선/ 2019-12-21]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꽃씨 - 이수복(1924∼1986) [조선/ 2019-12-21] 꽃씨 - 이수복(1924∼1986) 가장 귀한 걸로 한 가지만 간직하겠소 그러고는 죄다 잊어버리겠소. 꽃샘에 노을질, 그 황홀될 한 시간만 새김질하며 시방은 눈에 숨어 기다리겠소. 손금 골진 데 꽃씨를 놓으니 문득 닝닝거리며 날..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9.12.21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이렇게 될 줄 알면서도 ― 조병화(1921∼2003) [동아/ 2019-12-14]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이렇게 될 줄 알면서도 ― 조병화(1921∼2003) [동아/ 2019-12-14] 이렇게 될 줄 알면서도 ― 조병화(1921∼2003) 나보다 앞선 벗들이 인생은 걷잡을 수 없이 허무한 것이라고 말을 두고 돌아들 갔습니다 벗들의 말을 믿지 않기 위하여 나는 온 생명을 바치고 노력을 했습니..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9.12.14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고정희(1948∼1991) [동아/ 2019-12-07]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고정희(1948∼1991) [동아/ 2019-12-07]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 고정희(1948∼1991) 길을 가다가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목을 길게 뽑고 두 눈을 깊게 뜨고 저 가슴 밑바닥에 고여 있는 저음..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9.12.07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늦가을 문답 ― 임영조(1943∼2003) [동아/ 2019-11-30]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늦가을 문답 ― 임영조(1943∼2003) [동아/ 2019-11-30] 늦가을 문답 ― 임영조(1943∼2003) 그 동안 참 열심히들 살았다 나무들은 마지막 패를 던지듯 벌겋게 상기된 이파리를 떨군다 한평생 머리채를 휘둘리던 풀잎도 가을볕에 색 바랜 몸을 뉘고 편하다 억척스레 살아온 ..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9.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