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The Oak) - 앨프리드 테니슨(Alfred Tennyson, 1809~1892) 네 인생을 살아라, 젊거나 늙거나, 저 참나무처럼, 봄날엔 밝게 타오르는 황금빛으로 살다가; 여름엔 풍성하게 그리고; 때가 되면 가을이 모든 것을 바꿔 놓아 더 진중해진 색조로 다시 황금빛이 되지. 나뭇잎들이 기어이 다 떨어지고 봐라, 그는 서있지 나무의 몸통과 가지 벌거벗은 맨몸의 힘으로. 테니슨의 ‘참나무’를 처음 읽었을 때, 마지막 행의 “벌거벗은 힘”이 주는 얼얼한 충격에 사로잡혀 한동안 멍하게 있었다. 누구나 피하고 싶어하는 노년을 이렇게 긍정적으로 아름답게 보다니. 어떻게든 늙지 않으려, 늙어 보이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는 시대, 21세기는 안티-에이징(anti-aging)의 시대라고 해도 무방하리.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