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앞바다의 하룻밤 - 김수호 (1940~ )
해 지자
수평선 가로등으로 바뀐 집어등
환한 바닷속 고속도로 따라
밤새껏
폭주 어족들이 스피드를 즐기다
떼로 대형 사고에 휩쓸리고
그 생사 현장에 출동한 해경 구조대인 양
어선 무리가
밤샘 수습 임무를 완수한 듯
앞다투어 회항하며
만선 깃발에 피로를 푸는
새벽녘
뱃길 먼발치 종점 부두에
사고자 가족들인 양
어물상들이
판 벌이고 웅성거릴 즈음
하나둘 꺼지는 수평선 가로등
(17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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