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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김수호-창작학습시/김수호♡미발표시 - 2

강물과 함께 흐르고 싶건만 - 김수호 (1940~ )

설지선 2023. 10. 5. 10:44

 

 

강물과 함께 흐르고 싶건만 - 김수호 (1940~ )

 

 

세월아! 너만 혼자 흐를 수는 없겠냐

수평선에 낙조가 제아무리 미색일망정

서둘러 봐야 못 돌아설 심해에

어찌 막장 떨이로 제 명을 던지겠냐

 

굽이굽이 돌면서 보洑도 만들어

사람뿐이랴, 뭍이나 물속 생명한테도

쉼터를 마련해 주는 선한 일에

미력이나마 살짝 보태고 싶었는데

 

끌려 가지 않으려 바둥댄 몸부림에

한참 지체된 깨달음이라니 

헛되이 낭비한 땀방울, 그 얼룩이나마

이웃과 나누는 게 도리인 것을

 

잠시 잠깐 숨을 돌려 쉬면서

가끔은 강물과 함께 흐르고 싶건만

왜 내 허리춤을 부여잡고 있냐

너만  앞설 수는 없겠냐, 세월아!

 

 

(17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