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를 보니 - 김수호 (1940~ )
주렁주렁 매달린 감을 보니
한여름 옛집의 감나무가 생각난다
참새가 떼 지어 짹짹거리면
묻지 마 구렁이의 대목장 내방이라
기다렸다는 듯이
긴 장대로 후려 돌덩이로 짓이겼지
쥐 사냥 공로는 나 몰라라
땅꾼한테 넘길 것도 약에 쓸 것도 아니면서
징그럽게 생겼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얼씬만 해도 소름이 돋지만
구렁이를 본 게 언제였는지
감나무를 보니 구렁이도 생각난다.
(16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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