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의 어떤 시] 참고문헌 없음 - 이성미 (1967∼ ) [조선/ 2021.03.29] 참고문헌 없음 - 이성미(1967~ ) 거리, 소리 내어 말하면 회색 길이 나타난다 (중략) 거리, 라고 다시 말하면, 사람이 서 있다.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간을 본다. 내가 원하지 않을 때 좁혀지는 거리, 나는 위협을 느끼고 거리 밖으로 달려 나간다. (중략) 지워진 입이고, 처음 생겨난 입이고, 더듬거리는 입이고, 소리치는 입이고, 지금은 독백을 중얼거리는 입이다. 나는 잘못하지 않았다. (중략) 발화 이후 저 문장은 어디로 가야 하지. 누구에게 닿는 것이지. 공기 속으로 흩어지나. 햇빛에 증발할 건가. 다시 내 몸속으로 들어와야 하나. 저 문장은 어딘가로 가서 완성되어야 한다. 그것이 저 문장을 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