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봄비 ― 이수복(1924∼1986) [동아/ 2018-04-28]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봄비 ― 이수복(1924∼1986) [동아/ 2018-04-28] 봄비 ― 이수복(1924∼1986)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8.04.28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꽃가루 속에 ― 이용악(1914∼1971) [동아/ 2018-04-21]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꽃가루 속에 ― 이용악(1914∼1971) [동아/ 2018-04-21] 꽃가루 속에 ― 이용악(1914∼1971) 배추밭 이랑을 노오란 배추꽃 이랑을 숨 가쁘게 마구 웃으며 달리는 것은 어디서 네가 나즉히 부르기 때문에 배추꽃 속에 살며시 흩어놓은 꽃가루 속에 나두야 숨어서 너를 부르고..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8.04.21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무언으로 오는 봄 ― 박재삼(1933∼1997) [동아/ 2018-04-14]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무언으로 오는 봄 ― 박재삼(1933∼1997) [동아/ 2018-04-14] 무언으로 오는 봄 ― 박재삼(1933∼1997) 뭐라고 말을 한다는 것은 천지신명께 쑥스럽지 않느냐 참된 것은 그저 묵묵히 있을 뿐 호들갑이라고는 전연 없네 말을 잘함으로써 우선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그 무지무..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8.04.14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산수유나무의 농사 ― 문태준(1970∼ ) [동아/ 2018.4.7]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산수유나무의 농사 ― 문태준(1970∼ ) [동아/ 2018.4.7] 산수유나무의 농사 ― 문태준(1970∼ ) 산수유나무가 노란 꽃을 터트리고 있다 산수유나무는 그늘도 노랗다 마음의 그늘이 옥말려든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은 보아라 나무는 그늘을 그냥 드리우는 게 아니다 그늘 ..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8.04.07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독작(獨酌) ― 임강빈(1930∼2016) [동아/ 2018-03-30]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독작(獨酌) ― 임강빈(1930∼2016) [동아/ 2018-03-30] 독작(獨酌) ― 임강빈(1930∼2016) 주량이 얼마냐고 물으면 좀 한다고 겸손을 떨었다 세상 한구석에서 대개는 외로워서 마셨다 몇 안 되는 친구가 떠났다 그 자리가 허전하다 거나하게 정색을 하며 마신다 독작 맛이 제..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8.03.30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홀로 걸어가는 사람 ― 최동호(1948∼ ) [동아/ 2018-03-23]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홀로 걸어가는 사람 ― 최동호(1948∼ ) [동아/ 2018-03-23] 홀로 걸어가는 사람 ― 최동호(1948∼ ) 과녁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조금 비껴가는 화살처럼 마음 한가운데를 맞추지 못하고 변두리를 지나가는 바람처럼 먼 곳을 향해 여린 씨를 날리는 작은 풀꽃의 바람 같..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8.03.23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산·2 ― 한성기(1923∼1984) [동아/ 2018-03-16]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산·2 ― 한성기(1923∼1984) [동아/ 2018-03-16] 산·2 ― 한성기(1923∼1984) 산을 오르다가 내가 깨달은 것은 산이 말이 없다는 사실이다 말 많은 세상에 부처님도 말이 없고 절간을 드나드는 사람도 말이 적고 산을 내려오다가 내가 깨달은 것은 이들이 모두 말을 하고 ..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8.03.16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엄마 목소리 ― 신현림(1961∼) [동아/ 2018-03-09]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엄마 목소리 ― 신현림(1961∼) [동아/ 2018-03-09] 엄마 목소리 ― 신현림(1961~ ) 물안개처럼 애틋한 기억이 소용돌이치네 한강다리에서 흐르는 물살을 볼 때처럼 막막한 실업자로 살 때 살기 어렵던 자매들도 나를 위한 기도글과 함께 일이만 원이라도 손에 쥐여주던 ..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8.03.09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봄 ― 최계락(1930∼1970) [동아/ 2018-03-02]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봄 ― 최계락(1930∼1970) [동아/ 2018-03-02] 봄 ― 최계락(1930∼1970) 양지바른 담벼락에 등을 기대고 아가는야 나즉히 불러보는 것 “봄이야 오렴” “봄이야 오렴” 어디라 바라보는 산마다 들판마다 흰 눈만 차거히 다가서는데 “봄은 언제사 오나” “봄은 언제사 ..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8.03.02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옛이야기 구절 ― 정지용(1902∼1950) [동아/ 2018-02-23]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옛이야기 구절 ― 정지용(1902∼1950) [동아/ 2018-02-23] 옛이야기 구절 ― 정지용(1902∼1950) 집 떠나가 배운 노래를 집 찾아오는 밤 논둑 길에서 불렀노라. 나가서도 고달프고 돌아와서도 고달팠노라. 열네 살부터 나가서 고달팠노라. 나가서 얻어온 이야기를 닭이 울도..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8.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