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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430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청포도 ― 이육사(1904∼1944) [동아/ 2018-07-07]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청포도 ― 이육사(1904∼1944) [동아/ 2018-07-07] 청포도 ― 이육사(1904∼1944)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한낮에 ― 이철균(1927∼1987) [동아/ 2018-06-30]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한낮에 ― 이철균(1927∼1987) [동아/ 2018-06-30] 한낮에 ― 이철균(1927∼1987) 영(嶺) 넘어 구름이 가고 먼 마을 호박잎에 지나가는 빗소리 나비는 빈 마당 한 구석 조으는 꽃에 울 너머 바다를 잊어 흐르는 천년이 환한 그늘 속 한낮이었다 이철균 시인에게는 단 하나의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봉선화 ― 김상옥(1920∼2004) [동아/ 2018-06-23]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봉선화 ― 김상옥(1920∼2004)[동아/ 2018-06-23] 봉선화 ― 김상옥(1920∼2004) 비 오자 장독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누님이 편지 보며 하마 울까 웃으실까 눈앞에 삼삼이는 고향집을 그리시고 손..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성선설 ― 함민복 (1962∼ ) [동아/ 2018-06-16]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성선설 ― 함민복 (1962∼ ) [동아/ 2018-06-16] 성선설―함민복 (1962∼ ) 손가락이 열 개인 것은 어머님 배속에서 몇 달 은혜 입나 기억하려는 태아의 노력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단 세 줄이 시의 전체이다. 읽고 나서 이해 못할 사람이 없다. 짧고 쉽지만 묘하다. 아니,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믿음은 별이라서 ― 오규원(1941∼2007) [동아/ 2018-06-09]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믿음은 별이라서 ― 오규원(1941∼2007) [동아/ 2018-06-09] 믿음은 별이라서 ― 오규원(1941∼2007) 우리의믿음은작아서 각자달라서 우리의믿음은우리가어두워서 우리의믿음은우리가작아서 너무인간적이라서 우리의믿음은해탈과는너무멀어서 몸은작고여기에서멀리있..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채송화 ― 송찬호(1959∼ ) [동아/ 2018-06-02]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채송화 ― 송찬호(1959∼ ) [동아/ 2018-06-02] 채송화 ― 송찬호(1959∼ ) 이 책은 소인국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을 땐 쪼그려 앉아야 한다 책 속 소인국으로 건너가는 배는 오로지 버려진 구두 한 짝 깨진 조각 거울이 그곳의 가장 큰 호수 고양이는 고양이 수염으로 알..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꿈과 근심 ― 한용운(1879∼1944) [동아/ 2018-05-26]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꿈과 근심 ― 한용운(1879∼1944) [동아/ 2018-05-26] 꿈과 근심 ― 한용운(1879∼1944) 밤 근심이 하 길기에 꿈도 길 줄 알았더니 님을 보러 가는 길에 반도 못 가서 깨었구나 새벽 꿈이 하 짧기에 근심도 짧을 줄 알았더니 근심에서 근심으로 끝간 데를 모르겠다 만일 님에..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143>강우 ― 김춘수(1922∼2004) [동아/ 2018-05-19]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강우 ― 김춘수(1922∼2004) [동아/ 2018-05-19] 강우 ― 김춘수(1922∼2004) 조금 전까지는 거기 있었는데 어디로 갔나, 밥상은 차려놓고 어디로 갔나, 넙치지지미 맵싸한 냄새가 코를 맵싸하게 하는데 어디로 갔나, 이 사람이 갑자기 왜 말이 없나, 내 목소리는 메아리가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엄마 걱정 ― 기형도(1960∼1989) [동아/ 2018-05-12]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엄마 걱정 ― 기형도(1960∼1989) [동아/ 2018-05-12] 엄마 걱정 ― 기형도(1960∼1989)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삶 ― 한하운(1920∼1975) [동아/ 2018-05-05]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삶 ― 한하운(1920∼1975) [동아/ 2018-05-05] 삶 ― 한하운(1920∼1975) 지나가버린 것은 모두가 다 아름다웠다. 여기 있는 것 남은 것은 욕이다 벌이다 문둥이다. 옛날에 서서 우러러보던 하늘은 아직도 푸르기만 하다마는. 아 꽃과 같던 삶과 꽃일 수 없는 삶과의 갈등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