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빵집 ― 이면우(1951∼ ) [동아/ 2019-02-09]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빵집 ― 이면우(1951∼ ) [동아/ 2019-02-09] 빵집 ― 이면우(1951∼ ) 빵집은 쉽게 빵과 집으로 나뉠 수 있다 큰길가 유리창에 두 뼘 도화지 붙고 거기 초록 크레파스로 아저씨 아줌마 형 누나님 우리 집 빵 사 가세요 아빠 엄마 웃게요, 라고 쓰여진 걸 붉은 신호등에 멈..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9.02.09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사람이 사람에게 ― 홍신선(1944∼ ) [동아/ 2019-02-02]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사람이 사람에게 ― 홍신선(1944∼ ) [동아/ 2019-02-02] > 사람이 사람에게 ― 홍신선(1944∼ ) 2월의 덕소 근처에서 보았다 기슭으로 숨은 얼음과 햇볕들이 고픈 배를 마주 껴안고 보는 이 없다고 녹여 주며 같이 녹으며 얼다가 하나로 누런 잔등 하나로 잠기어 가라앉..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9.02.02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별의 아픔 ― 남궁벽(1894∼1921) [동아/ 2019-01-26]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별의 아픔 ― 남궁벽(1894∼1921) [동아/ 2019-01-26] 별의 아픔 ― 남궁벽(1894∼1921) 임이시여, 나의 임이시여, 당신은 어린 아이가 뒹굴을 때에 감응적으로 깜짝 놀라신 일이 없으십니까. 임이시여, 나의 임이시여, 당신은 세상 사람들이 지상의 꽃을 비틀어 꺾을 때에 ..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9.01.26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달 ― 문인수(1945∼ ) [동아/ 2019-01-19]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달 ― 문인수(1945∼ ) [동아/ 2019-01-19] 달 ― 문인수(1945∼ ) 저 만월, 만개한 침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 먼 어머니, 그리고 아무런 내용도 적혀있지 않지만 고금의 베스트셀러 아닐까 덩어리째 유정한 말씀이다. 만면 환하게 젖어 통하는 달, 북이어서 그 변두리가 ..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9.01.19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나막신 ― 이병철(1921∼1995) [동아/ 2019-01-12]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나막신 ― 이병철(1921∼1995) [동아/ 2019-01-12] 나막신 ― 이병철(1921∼1995) 은하 푸른 물에 머리 좀 감아 빗고 달 뜨걸랑 나는 가련다. 목숨 수(壽)자 박힌 정한 그릇으로 체할라 버들잎 띄워 물 좀 먹고 달 뜨걸랑 나는 가련다. 삽살개 앞세우곤 좀 쓸쓸하다만 고운 밤..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9.01.12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시 ― 나태주(1945∼ ) [동아/ 2019-01-05]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시 ― 나태주(1945∼ ) [동아/ 2019-01-05] 시 ― 나태주(1945∼ )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 꽃 한 송이 피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마음속에 시 하나 싹텄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밝아졌습니다 나는 지금 그대를 사랑합..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9.01.05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육사(陸史)를 생각한다 [동아/ 2018-12-29]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육사(陸史)를 생각한다 [동아/ 2018-12-29] 육사(陸史)를 생각한다 ― 신석초(1909∼1975) 우리는 서울 장안에서 만나 꽃 사이에 술 마시며 놀았니라 지금 너만 어디메에 가 광야의 시를 읊느뇨. 내려다보는 동해 바다는 한 잔 물이어라 달 아래 피리 불어 여는 너 나라 위..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8.12.29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무엇이 그리하게 하는가 [동아/ 2018-12-22]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무엇이 그리하게 하는가 [동아/ 2018-12-22] 무엇이 그리하게 하는가 ― 인태성(1933∼2015) 무엇이 그것들을 그리하게 하는가 바다에 고기들을 헤엄치게 하는 것 공중에 새들을 날게 하고 숲에 짐승들을 치닫게 하며 물의 흐름을 제 길로 가게 하는 것 무엇이 그것들을 ..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8.12.22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하늘과 땅 사이에 [동아/ 2018-12-15]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하늘과 땅 사이에 [동아/ 2018-12-15] 하늘과 땅 사이에 ― 김형영(1945∼ ) 눈 덮인 산중 늙은 감나무 지는 노을 움켜서 허공에 내어건 홍시 하나 쭈그렁밤탱이가 되어 이제 더는 매달릴 힘조차 없어 눈송이 하나에도 흔들리고 있는 홍시 하나 하늘과 땅 사이에 외롭게 ..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8.12.15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시래기국 ― 황송문(1941∼) [동아/ 2018-12-08]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시래기국 ― 황송문(1941∼) [동아/ 2018-12-08] 시래기국 ― 황송문(1941∼) 고향 생각이 나면 시래기국집을 찾는다. 해묵은 뚝배기에 듬성듬성 떠 있는 붉은 고추 푸른 고추 보기만 해도 눈시울이 뜨겁다. 노을같이 얼근한 시래기국물 훌훌 마시면, 뚝배기에 서린 김은 ..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8.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