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섣달 그믐밤에 ― 강소천(1915∼1963) [동아/ 2018-02-09]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섣달 그믐밤에 ― 강소천(1915∼1963) [동아/ 2018-02-09] 섣달 그믐밤에 ― 강소천(1915∼1963) 내 열 살이 마지막 가는 섣달 그믐밤. 올해 일기장 마지막 페이지에 남은 이야기를 마저 적는다. -아아, 실수투성이 부끄러운 내 열 살아, 부디 안녕, 안녕… 인제 날이 새면 새..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8.02.09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보리 ― 가람 이병기(1891∼1968) [동아/ 2018-02-02]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보리 ― 가람 이병기(1891∼1968) [동아/ 2018-02-02] 보리 ― 가람 이병기(1891∼1968) 눈 눈 싸락눈 함박눈 펑펑 쏟아지는 눈 연일 그 추위에 몹시 볶이던 보리 그 참한 포근한 속의 문득 숨을 눅여 강보에 싸인 어린애마냥 고이고이 자라노니 눈 눈 눈이 아니라 보리가 쏟..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8.02.02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엄마 ― 나기철 (1953∼ ) [동아/ 2018-01-26]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엄마 ― 나기철 (1953∼ ) [동아/ 2018-01-26] 엄마 ― 나기철 (1953∼ ) 아내가 집에 있다 아파트 문 열기 전 걸음이 빨라진다 어렸을 때 엄마가 있는 집에 올 때처럼 어린아이들이 집에 들어오는 장면은 언제나 같다. 문을 열면서 집에 있는 가장 좋은 사람의 이름을 부르..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8.01.26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나무 아래 시인 ― 최명길(1940-2014) [동아/ 2018-01-19]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나무 아래 시인 ― 최명길(1940-2014) [동아/ 2018-01-19] 나무 아래 시인 ― 최명길(1940-2014) 광야에 선 나무 한 그루 그 아래 앉은 사람 그는 시인이다. 나무는 광야의 농부 그 사람은 광야의 시인 가지 뻗어 하늘의 소리를 받들고 뿌리 내려 땅의 소리를 알아채는 나무 그..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8.01.19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백설부 ― 김동명(1900∼1968) [동아/ 2018-01-12]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백설부 ― 김동명(1900∼1968) [동아/ 2018-01-12] 백설부 ― 김동명(1900∼1968) 눈이 나린다 눈이 날린다 눈이 쌓인다 눈 속에 태고가 있다 눈 속에 오막살이가 있다 눈 속에 내 어린 시절이 있다 눈을 맞으며 길을 걷고 싶다 눈을 맞으며 날이 저물고 싶다 눈을 털며 주막..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8.01.12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평안을 위하여 ― 김남조(1927∼) [동아/ 2018-01-05]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평안을 위하여 ― 김남조(1927∼) [동아/ 2018-01-05] 평안을 위하여 ― 김남조(1927∼) 평안 있으라 평안 있으라 포레의 레퀴엠을 들으면 햇빛에도 눈물난다 있는 자식 다 데리고 얼음벌판에 앉아 있는 겨울 햇빛 오오 연민하올 어머니여 평안 있으라 그 더욱 평안 있으..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8.01.05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고고(孤高) ― 김종길(1926∼2017) [동아/ 2017-12-29]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고고(孤高) ― 김종길(1926∼2017) [동아/ 2017-12-29] 고고(孤高) ― 김종길(1926∼2017) 북한산이 다시 그 높이를 회복하려면 다음 겨울까지는 기다려야만 한다. 밤사이 눈이 내린, 그것도 백운대나 인수봉 같은 높은 봉우리만이 옅은 화장을 하듯 가볍게 눈을 쓰고 왼 산..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7.12.29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그대 ― 정두리(1947∼ ) [동아/ 2017-12-22]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그대 ― 정두리(1947∼ ) [동아/ 2017-12-22] 그대 ― 정두리(1947∼ ) 우리는 누구입니까? 빈 언덕의 자운영꽃 혼자 힘으로 일어설 수 없는 반짝이는 조약돌 이름을 얻지 못한 구석진 마을의 투명한 시냇물 일제히 흰 띠를 두르고 스스로 다가오는 첫눈입니다. 우리는 무..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7.12.22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아비 ― 오봉옥(1961∼ ) [동아/ 2017-12-15]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아비 ― 오봉옥(1961∼ ) [동아/ 2017-12-15] 아비 ―오봉옥(1961∼ ) 연탄장수 울 아비 국화빵 한 무더기 가슴에 품고 행여 식을까봐 월산동 까치고개 숨차게 넘었나니 어린 자식 생각나 걷고 뛰고 넘었나니 오늘은 내가 삼십 년 전 울 아비 되어 햄버거 하나 달랑 들고도..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7.12.15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십계(十戒) ― 박두진(1916∼1998) [동아/ 2017-12-08]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십계(十戒) ― 박두진(1916∼1998) [동아/ 2017-12-08] 십계(十戒) ― 박두진(1916∼1998) 거기서 너 서 있는 채로 떠내려가지 말아라. 거기서 너 서 있는 채로 무너지지 말아라. 거기서 너 서 있는 채로 뒤돌아보지 말아라. 거기서 너 서 있는 채로 눈물 흘리지 말아라. 거기.. 2-1 김수호-동아행복시/나민애♧시깃든삶-15 2017.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