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노래와 할배 자세히보기

2-1 김수호-동아행복시 430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 김종삼(1921∼1984) [동아/ 2017-04-28]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 김종삼(1921∼1984) [동아/ 2017-04-28]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 김종삼(1921∼1984)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 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녁녘 남대문시장 안..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보내 놓고 ― 황금찬(1918∼2017) [동아/ 2017-04-21]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보내 놓고 ― 황금찬(1918∼2017) [동아/ 2017-04-21] 보내 놓고 ― 황금찬(1918∼2017) 봄비 속에 너를 보낸다 쑥순도 파라니 비에 젖고 목매기 송아지가 울며 오는데 멀리 돌아간 산굽잇길 못 올 길처럼 슬픔이 일고 산비 구름 속에 조는 밤 길처럼 애달픈 꿈이 있었다. 황..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그리운 것들은 모두 먼데서 ― 이성부(1942∼2012) [동아/ 2017-04-14]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그리운 것들은 모두 먼데서 ― 이성부(1942∼2012) [동아/2017-04-14] 그리운 것들은 모두 먼데서 ― 이성부(1942∼2012) 오늘은 기다리는 것들 모두 황사가 되어 우리 야윈 하늘 노랗게 물들이고 더 길어진 내 모가지, 깊이 패인 가슴을 씨름꾼 두 다리로 와서 쓰러뜨리네.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봄 ― 이윤학(1965∼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봄 ― 이윤학(1965∼ ) [동아/ 2017-04-07] 봄 ― 이윤학(1965∼ ) 흰나비가 바위에 앉는다 천천히 날개를 얹는다 누가 바위 속에 있는가 다시 만날 수 없는 누군가 바위 속에 있는가 바위에 붙어 바위의 무늬가 되려 하는가 그의 몸에 붙어 문신이 되려 하는가 그의 감옥..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제비꽃에 대하여 ― 안도현(1961∼ ) [동아/ 2017-03-31]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제비꽃에 대하여 ― 안도현(1961∼ ) [동아/ 2017-03-31] 제비꽃에 대하여 ― 안도현(1961∼ )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 제비꽃에 대해 알기 위해서 따로 책을 뒤적여 공부할 필요는 없지 연인과 들길을 걸을 때 잊지 않는다면 발견할 수 있..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꽃 ― 김사인(1955∼ ) [동아/ 2017-03-24]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꽃 ― 김사인(1955∼ ) [동아/ 2017-03-24] 꽃 ― 김사인(1955∼ ) 모진 비바람에 마침내 꽃이 누웠다 밤내 신열에 떠 있다가 나도 푸석한 얼굴로 일어나 들창을 미느니 살아야지 일어나거라, 꽃아 새끼들 밥 해멕여 학교 보내야지 고단한 3월이 지나가고 있다. 얼었던 땅..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별 ― 이병률(1967∼ ) [동아/ 2017-03-17]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별 ― 이병률(1967∼ ) [동아/ 2017-03-17] 별 ― 이병률(1967∼ ) 면아 네 잘못을 용서하기로 했다 어느 날 문자메시지 하나가 도착한다 내가 아는 사람의 것이 아닌 잘못 보내진 메시지 누가 누군가를 용서한다는데 한낮에 장작불 타듯 저녁 하늘이 번지더니 왜 내 마음..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나의 무한한 혁명에게 ― 김선우(1970∼ ) [동아/ 2017-03-10]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나의 무한한 혁명에게 ― 김선우(1970∼ ) [동아/ 2017-03-10]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 ― 김선우(1970∼ ) 그 풍경을 나는 이렇게 읽었다 신을 만들 시간이 없었으므로 우리는 서로를 의지했다 가녀린 떨림들이 서로의 요람이 되었다 구해야 할 것은 모두 안에 있었다 뜨거..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우음(偶吟) 2장 ― 구상(1919∼2004) [동아/ 2017-03-03]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우음(偶吟) 2장 ― 구상(1919∼2004) [동아/ 2017-03-03] 우음(偶吟) 2장 ― 구상(1919∼2004) 1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다.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다.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 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장미와 가시 ― 김승희(1952∼) [동아/ 2017-02-24]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장미와 가시 ― 김승희(1952∼) [동아/ 2017-02-24] 장미와 가시 ― 김승희(1952∼) 눈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 보았네. 그건 가시투성이였어. 가시투성이 삶의 온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 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꽃이 피겠구나 하고. (…) 그의 몸에는 많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