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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김수호-동아행복시 430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별이 사라진다― 천양희(1942∼ ) [동아/ 2017-02-17]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별이 사라진다― 천양희(1942∼ ) [동아/ 2017-02-17] 별이 사라진다 ― 천양희(1942∼ ) 나는 1분에 16번 숨쉬는데 별은 1초에 79개씩 사라진다 내 심장은 하루에 10만번씩 뛰는데 별은 1초에 79개씩 사라진다 죽을 때 빠져나가는 내 무게는 21그램인데 별은 1초에 79개씩 사라..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혼자 먹는 밥 ― 송수권(1940∼2016) [동아/ 2017-02-10]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혼자 먹는 밥 ― 송수권(1940∼2016) [동아/ 2017-02-10] 혼자 먹는 밥 ― 송수권(1940∼2016) 혼자 먹는 밥은 쓸쓸하다 숟가락 하나 놋젓가락 둘 그 불빛 속 딸그락거리는 소리 그릇 씻어 엎다 보니 무덤과 밥그릇이 닮아 있다 우리 생에서 몇 번이나 이 빈 그릇 엎었다 되집..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편지 ― 윤동주(1917∼1945) [동아/ 2017-02-03]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편지 ― 윤동주(1917∼1945) [동아/ 2017-02-03] 편지 ― 윤동주(1917∼1945)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 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부치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얼마 전 종..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눈 내리는 벌판에서 ― 도종환(1954∼ ) [동아/ 2017-01-27]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눈 내리는 벌판에서 ― 도종환(1954∼ ) [동아/ 2017-01-27] 눈 내리는 벌판에서 ― 도종환(1954∼ )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걸어 그리운 사람을 만나러 가고 싶다 발자국 소리만이 외로운 길을 걸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러 가고 싶다 몸보다 더 지치는 마음을 누이고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의식(儀式)·3 ― 전봉건(1928∼1988) [동아/ 2017-01-20]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의식(儀式)·3 ― 전봉건(1928∼1988) [동아/ 2017-01-20] 의식(儀式)·3 ― 전봉건(1928∼1988) 나는 너의 말이고 싶다. 쌀이라고 하는 말. 연탄이라고 하는 말. 그리고 별이라고 하는 말. 물이 흐른다고 봄은 겨울 다음에 오는 것이고 아이들은 노래와 같다라고 하는 너의 말...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적막한 세상 ― 권선옥(1951∼ ) [동아/ 2017-01-13]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적막한 세상 ― 권선옥(1951∼ ) [동아/2017-01-13] 적막한 세상 ― 권선옥(1951∼ ) 모처럼 서울 갔다 돌아오는 길, 다리 아프게 돌아다니면서 집 구경만 하고 결국 그냥 돌아왔다 이십 년 넘게 아내를 직장생활을 시키고서도 번듯한 서울집 한 채 살 수 없는 나의 형편,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1945∼ ) [동아/ 2017-01-06]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1945∼ ) [동아/ 2017-01-06]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1945∼ )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송년 ― 김규동(1925∼2011) [동아/ 2016-12-30]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송년 ― 김규동(1925∼2011) [동아/ 2016-12-30] 송년(送年) ― 김규동(1925∼2011) 기러기 떼는 무사히 도착했는지 아직 가고 있는지 아무도 없는 깊은 밤하늘을 형제들은 아직도 걷고 있는지 가고 있는지 별빛은 흘러 강이 되고 눈물이 되는데 날개는 밤을 견딜 만한지 하..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밤눈 ― 김광규(1941∼ ) [동아/ 2016-12-23]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밤눈 ― 김광규(1941∼ ) [동아/ 2016-12-23] 밤눈 ― 김광규(1941∼ ) 겨울밤 노천 역에서 전동차를 기다리며 우리는 서로의 집이 되고 싶었다 안으로 들어가 온갖 부끄러움 감출 수 있는 따스한 방이 되고 싶었다 눈이 내려도 바람이 불어도 날이 밝을 때까지 우리는 서..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아버지 자랑 ― 임길택(1952∼1997) [동아/ 2016-12-16]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아버지 자랑 ― 임길택(1952∼1997) [동아/ 2016-12-16] 아버지 자랑 ― 임길택(1952∼1997) 새로 오신 선생님께서 아버지 자랑을 해보자 하셨다 우리들은 아버지 자랑이 무엇일까 하고 오늘에야 생각해보면서 그러나 탄 캐는 일이 자랑 같아 보이지는 않고 누가 먼저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