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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김수호-동아행복시 430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그 꽃 ― 고은(1933∼ ) [동아/ 2016-09-30]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그 꽃 ― 고은(1933∼ ) [동아/ 2016-09-30] 그 꽃 ― 고은(1933∼ )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그 꽃’이라는 시는 단 세 줄로 되어 있다. 어쩐지 말이 부족할 듯도 싶다. 하지만 읽고 나면 여기에 무슨 말을 더 얹어야 좋을지 찾기 어렵다. 짧지만 여운..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대추 한 알 ― 장석주(1955∼ ) [동아/ 2016-09-23]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대추 한 알 ― 장석주(1955∼ ) [동아/ 2016-09-23] 대추 한 알 ― 장석주(1955∼ )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 있어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의자 ― 이정록(1964∼ ) [동아/ 2016-09-09]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의자 ― 이정록(1964∼ ) [동아/ 2016-09-09] 의자 ― 이정록(1964∼ )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9월도 저녁이면 ― 강연호(1963∼ ) [동아/ 2016-09-02]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9월도 저녁이면 ― 강연호(1963∼ ) [동아/ 2016-09-02] 9월도 저녁이면 ― 강연호(1963∼ ) 9월도 저녁이면 바람은 이분쉼표로 분다 괄호 속의 숫자놀이처럼 노을도 생각이 많아 오래 머물고 하릴없이 도랑 막고 물장구치던 아이들 집 찾아 돌아가길 기다려 등불은 켜진..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아름다운 얘기를 하자 ― 노천명(1912∼1957) [동아/ 2016-08-26]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아름다운 얘기를 하자 ― 노천명(1912∼1957) [동아/ 2016-08-26] 아름다운 얘기를 하자 ― 노천명(1912∼1957) 아름다운 얘기를 좀 하자 별이 자꾸 우리를 보지 않느냐 닷돈짜리 왜떡을 사먹을 제도 살구꽃이 환한 마을에서 우리는 정답게 지냈다 성황당 고개를 넘으면서..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아들에게 ― 문정희(1947∼ ) [동아/ 2016-08-19]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아들에게 ― 문정희(1947∼ ) [동아/ 2016-08-19] 아들에게 ― 문정희(1947∼ ) 아들아 너와 나 사이에는 신이 한 분 살고 계시나보다. 왜 나는 너를 부를 때마다 이토록 간절해지는 것이며 네 뒷모습에 대고 언제나 기도를 하는 것일까? 네가 어렸을 땐 우리 사이에 다만 ..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칠백만원 ― 박형준(1966∼ ) [동아/ 2016-08-12]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칠백만원 ― 박형준(1966∼ ) [동아/ 2016-08-12] 칠백만원 ― 박형준(1966∼ ) 어머니는 입버릇처럼 식구들 몰래 내게만 이불 속에 칠백만원을 넣어두셨다 하셨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 이불 속에 꿰매두었다는 칠백만원이 생각났지 어머니는 돈을 늘 어딘가에 꿰..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서해 ― 이성복(1952∼ ) [동아/ 2016-08-05]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서해 ― 이성복(1952∼ ) [동아/ 2016-08-05] 서해 ― 이성복(1952∼ ) 아직 서해엔 가보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거기 계실지 모르겠기에 그곳 바다인들 여느 바다와 다를까요 검은 개펄에 작은 게들이 구멍 속을 들락거리고 언제나 바다는 멀리서 진펄에 몸을 뒤척..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겨자씨의 노래 ― 강은교(1945∼ ) [동아/ 2016-07-29]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겨자씨의 노래 ― 강은교(1945∼ ) [동아/ 2016-07-29] 겨자씨의 노래 ― 강은교(1945∼ ) 그렇게 크지 않아도 돼. 그렇게 뜨겁지 않아도 돼. 겨자씨만하면 돼. 겨자씨에 부는 바람이면 돼.   들을 귀 있는 사람은 알아 들어라   가장 작은 것에 가장 큰 것이 눕는다. 예전..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여름밤 ― 이준관(1949∼ ) [동아/ 2016-07-22]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여름밤 ― 이준관(1949∼ ) [동아/ 2016-07-22] 여름밤 ― 이준관(1949∼ ) 여름밤은 아름답구나 여름밤은 뜬눈으로 지새우자 아들아, 내가 이야기를 하마 무릎 사이에 얼굴을 꼭 끼고 가까이 오라 하늘의 저 많은 별들이 우리들을 그냥 잠들도록 놓아주지 않는구나 나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