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수의 노래 듣고 있으면 - 강희근 (1943~ ) 가수 남인수 그대 노래소리 듣고 있으면 하늘이 낸 사람 하나 진주 하동촌에서 나왔다 하고 말하게 된다. 무슨 무슨 가요제나 전국의 노래자랑 같은 데서 골라낸 가수 아니라 애초에 하늘의 달란트 제 몫으로 타고난 사람 하나 나왔다 하고 말하게 된다. 가수 남인수 그대 노래소리 듣고 있으면 가슴에 전깃줄이 흐르고 어깨에 날개죽지 퍼득거리고 겨드랑이나 발바닥에 불인두 지나간다. 대중의 가슴에 닿은 자리 빛 부신 금가루를 뿌리거나 기쁨과 시름의 팔목에다 미끌적거리는 생선비늘을 붙여준다. 가수 남인수 그대 에 실리면 우리 하나로 저 일제 강점기 궁핍에 얹히고 그대 에 실리면 우리 하나로 광복뒤의 숨가쁜 구비의 돌자갈 발 끝에 채이고 그대 에 실리면 우리 하나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