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家로 알려졌던 진주 하촌동집, 출생 신고한 父親 거주지로 확인돼
실제는 한마을 주모 아들로 태어나… 해당 가옥, 문화재 등록 말소 결정
"그곳은 남인수의 생가(生家)가 아니었습니다."
지난 15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근대문화재분과 회의에선 곤혹스러운 '검토 의견'이 보고됐다. 2005년 등록문화재 제153호가 된 경남 진주시 하촌동 '남인수(南仁樹·1918~1962) 생가'가 알고보니 엉뚱한 곳이라는 내용이었다.
올해 문화재위원회가 역사 인물 관련 등록문화재 21건을 일제 조사한 결과, '남인수 생가'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현지 조사와 마을 사람들의 증언 등 여러 정황을 종합해 보니 '하촌동 194번지'의 이 가옥은 남인수가 실제 태어난 곳이 아니라, 당시 일부 관례처럼 부친의 거주지로 출생신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였다.
- 2005년 등록문화재가 됐던 진주 하촌동의 가옥(왼쪽). 당초 남인수(오른쪽)의 생가로 알려졌으나, 조사 결과 실제 출생지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자 문화재위원회는 최근 문화재 등록 말소를 결정했다. /문화재청 제공
그 주막 건물은 사라진 지 오래다. 현지 조사에 나선 문화재위원들은 "생모 장하방의 주막은 생가로 알려졌던 가옥에서 멀지 않은 마을 어귀의 비각터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을 뿐, 주막의 정확한 지번은 특정하지 못했다. 남인수는 그야말로 '문패도 번지수도 없는 주막집'에서 주모 아들로 태어나 자랐던 것이다.
조사자들은 "'생가'로 지목된 곳이 실제 생가는 아니지만, 외아들이 본가에 전혀 거주하지 않았다고 보는 것도 무리 아니냐"며, 이례적으로 ①문화재 등록 말소 ②'남인수 생가'를 '남인수 가옥'으로 변경 등록하는 두 가지 안을 함께 제출했다.
이날 문화재위원회는 결국 '남인수 생가'에 대한 문화재 등록 말소를 가결했다. 지난 2008년에도 등록문화재였던 서울 종로구의 '이중섭 가옥'과 '이상 가옥'이 해당 인물과 관계없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등록 말소된 적이 있다. 대중음악평론가인 이준희 성공회대 외래교수는 "남인수와 무관하지 않은 집인데도 아예 문화재 지위가 박탈된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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