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의 [서시] - 애송시 100편 (86) 현대시 100년, 시인 100인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86) 서시 / 이시영 어서 오라 그리운 얼굴 산 넘고 물 건너 발 디디러 간 사람아 댓잎만 살랑여도 너 기다리는 얼굴들 봉창 열고 슬픈 눈동자를 태우는데 이 밤이 새기 전에 땅을 울리며 오라 어서 어머님의 긴 이야기를 듣자 <1976년> 해설- 이시영(59) 시.. 2-5 김수호-문인추천시/현대시♧백인시선 2010.09.27
조지훈의 [낙화] - 애송시 100편 (85) 현대시 100년, 시인 100인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85) 낙화 / 조지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 2-5 김수호-문인추천시/현대시♧백인시선 2010.09.27
김광규의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 애송시 100편 (84) 현대시 100년, 시인 100인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84)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 김광규 4·19가 나던 해 세밑 우리는 오후 다섯시에 만나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불도 없이 차가운 방에 앉아 하얀 입김 뿜으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무엇인가를 정치와는 전혀 관계없는 무엇인가를 위해서 .. 2-5 김수호-문인추천시/현대시♧백인시선 2010.09.27
김승희의 [솟구쳐 오르기2] - 애송시 100편 (83) 현대시 100년, 시인 100인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83) 솟구쳐 오르기2 - 김승희 상처의 용수철 그것이 우리를 날게 하지 않으면 상처의 용수철 그것이 우리를 솟구쳐 오르게 하지 않으면 파란 싹이 검은 땅에서 솟아오르는 것이나 무섭도록 붉은 황토밭 속에서 파아란 보리가 씩씩하게 솟아올라 봄바람에 .. 2-5 김수호-문인추천시/현대시♧백인시선 2010.09.27
함형수의 [해바라기의 비명(碑銘)] - 애송시 100편 (82) 현대시 100년, 시인 100인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82) 해바라기의 비명(碑銘) - 함형수 나의 무덤 앞에는 그 차거운 비(碑)ㅅ돌을 세우지 말라.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 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 달라. 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태양같.. 2-5 김수호-문인추천시/현대시♧백인시선 2010.09.27
한하운의 [보리피리] - 애송시 100편 (81) 현대시 100년, 시인 100인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81) 보리피리 / 한하운 보리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ㄹ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린 때 그리워 피-ㄹ 닐리리. 보리피리 불며 인환(人還)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피-ㄹ 닐리리. 보리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 2-5 김수호-문인추천시/현대시♧백인시선 2010.09.27
신용목의 [갈대 등본] - 애송시 100편 (80) 현대시 100년, 시인 100인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80) 갈대 등본 - 신용목 무너진 그늘이 건너가는 염부 너머 바람이 부리는 노복들이 있다 언젠가는 소금이 설산(雪山)처럼 일어서던 들 누추를 입고 저무는 갈대가 있다 어느 가을 빈 둑을 걷다 나는 그들이 통증처럼 뱉어내는 새떼를 보았다 먼 허공에 부.. 2-5 김수호-문인추천시/현대시♧백인시선 2010.09.24
이하속의 [투명한 속] - 애송시 100편 (79) 현대시 100년, 시닝 100인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79) 투명한 속 - 이하속 유리 부스러기 속으로 찬란한, 선명하고 쓸쓸한 고요한 남빛 그림자 어려온다, 먼지와 녹물로 얼룩진 땅, 쇠 조각들 숨은 채 더러는 이리저리 굴러다닐 때, 버려진 아무 것도 더 이상 켕기지 않을 때, 유리 부스러기 흙 속에 깃들어 .. 2-5 김수호-문인추천시/현대시♧백인시선 2010.09.24
최승자의 [일찌기 나는] - 애송시 100편 (78) 현대시 100년, 시인 100인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78) 일찌기 나는 / 최승자 일찌기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마른 빵에 핀 곰팡이 벽에다 누고 또 눈 지린 오줌 자국 아직도 구더기에 뒤덮인 천년 전에 죽은 시체. 아무 부모도 나를 키워 주지 않았다 쥐구멍에서 잠들고 벼룩의 간을 내먹고 아무 데서나 하.. 2-5 김수호-문인추천시/현대시♧백인시선 2010.09.24
조태일의 [국토서시(國土序詩)] - 애송시 100편 (77) 현대시 100년, 시인 100인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77) 국토서시(國土序詩) - 조태일 발바닥이 다 닳아 새 살이 돋도록 우리는 우리의 땅을 밟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숨결이 다 타올라 새 숨결이 열리도록 우리는 우리의 하늘 밑을 서성일 수밖에 없는 일이다. 야윈 팔다리일망정 한껏 휘저어 슬픔도 기쁨도.. 2-5 김수호-문인추천시/현대시♧백인시선 2010.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