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오지심羞惡之心 - 김수호 (1940~ )
이 아파트에 이사온지도 12년
그동안 세상 곤두박질에도 아랑곳 없이
이웃 애들은 대밭에 죽순 자라듯
길에서 만나면 몰라보게 어른이 다 되었소
머잖아 얘들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안팎을 누비며 나라 이끌 선봉이 되고
부모를 부양할 터, 천륜이니까요
그러나 애들이 자라 어른이 될 때
부모가 조상의 유산마저 몽땅 써버리고
그것도 모자라 빚까지 남긴다면
이게 개 돼지가 아니고 무엇이겠소!
표에 미쳐 곶감 빼먹듯 해치우는 정치인들
부끄럼은 아는지 염치는 있는지
영 마음에 안 드오, 벌레 씹은 기분이요
(1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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