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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김수호-창작학습시/김수호♡미발표시 - 2

매실주를 담그며 - 김수호 (1940~

설지선 2023. 8. 27. 15:12

 

 

 

매실주를 담그며 - 김수호 (1940~ )

 

 

경조사에 주고받는 부조금처럼

빈말로 인사 받았다고

전화로 인사 받았다고

그만큼만 되갚는 세상인심일지언정,

 

나 홀로 밤길 더듬거릴 때

말없이 손이라도 잡아 끌면서

잠시 등 대고 쉬게 해 준

그 믿음의 온기를 마음속에 되지피며,

 

고급 술에야 어찌 비길까마는

알알이 감사를 곰삭힌 정성의 진국을

짬짬이 권하고플 뿐이지.

새삼 술이 그리워서가 아니라네.

 

 

(18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