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自尊感 - 김수호 (1940~ )
숨기는 곳을 사람도 다 아는데
도토리를 감추는 다람쥐
그 잎사귀 밑, 나무 구멍 고집하는 건
그래야 다람쥐이기 때문이듯
글자판 없이 휑한 시계가
기계라기보다 시계이고
백사장에 완전 발가벗은 나체족도
짐승이라기보다 사람이듯
이웃이 훤히 눈치채고 있더라도
말못할 사연 보듬고 사는 이
결코 제 입으로 터뜨리지 못하는 건
그래야 사람이기 때문일 터
(17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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