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진 바윗돌 - 김수호 (1940~ )
제값을 받지 못하는
금이 간 원석처럼
깨어진 바윗돌이
어찌 정원의 호사를 탐할까
화장 벗긴 민얼굴
삶에 짓눌리며 용쓴 상처가
따가운 햇볕에
우물처럼 타 들어갈 뿐
더는 감출 게 없어 나뒹굴다
거듭 토닥토닥 다듬어
풍우 설한의 방패가 된들
누굴 탓할 일이야 아닐망정
버려지는 허망에다
깨어져 눌리는 신음 소리로
마디마디 묶어세운다
난공불락의 성채를
(1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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