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노래와 할배 자세히보기

2-8 김수호-창작학습시/김수호♡미발표시 - 2

깨어진 바윗돌 - 김수호 (1940~ )

설지선 2023. 8. 22. 11:03

 

 

깨어진 바윗돌 - 김수호 (1940~ )

 

 

제값을 받지 못하는

금이 간 원석처럼

깨어진 바윗돌이

어찌 정원의 호사를 탐할까

 

화장 벗긴 민얼굴

삶에 짓눌리며 용쓴 상처가

따가운 햇볕에

우물처럼 타 들어갈 뿐

 

더는 감출 게 없어 나뒹굴다

거듭 토닥토닥 다듬어

풍우 설한의 방패가 된들 

누굴 탓할 일이야 아닐망정

 

버려지는 허망에다

깨어져 눌리는 신음 소리로

마디마디 묶어세운다

난공불락의 성채를

 

 

(11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