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 김수호 (1940~ )
하늘 아래 젤로 귀해하는
정원을 상처 내며
숨기는 불량 양심에
꼼지락대는 장맛비가 못 마땅했는지
다시 먹구름을 불러드려
산고개를 물고문
빗물통에 몸체 처박고
벌컥벌컥 항아리 배를 만드네.
어,어! 꼭 끼어 타지려는 실밥
한 올 뜯자
퍽 하며 터지는 벌건 속살, 더불어
토해 내는 잡쓰레기
늘 돌아서서 꿍치는 인간은 깨치려나
자해의 고통마저 무릅쓰다니
어찌 말리려나
이 하늘의 노기怒氣를.
(140527)
'2-8 김수호-창작학습시 > 김수호♡미발표시 - 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개 이야기 - 김수호 (1940~ ) (0) | 2023.07.20 |
---|---|
돌아온 곳 - 김수호 (1940~ ) (0) | 2023.07.16 |
발바닥 간질이며 - 김수호 (1940~ ) (0) | 2023.07.13 |
초복初伏날 - 김수호 (1940~ ) (0) | 2023.07.11 |
사탄의 계략 - 김수호 (1940~ ) (0) | 2023.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