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에 핀 봄 꽃 - 김수호 (1940~ )
당초엔
고분고분 계절 따르는 들꽃이
어쩌다 봄의 마지막 지킴이가 되었니
벗들이 떠난 게 언젠데
봄꽃잔치에서 덜 깬 취기 탓이냐
파트너의 입김 탓이냐
웬일로 불볕 더위가 한참인 복날에
화장 고치고 가출을 하다니
호랑이 선생님처럼 노려보는
한낮의 눈총 받고
버틸 엄두커녕 금새 풀이 죽더라도
고개는 떨구지 말아야지
이제는
네 푸른 드레스 자락을 덮고
코를 고는 누렁이가 꽤나 부럽겠구나
초복에 핀 넝쿨장미야
(1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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