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코스모스를 보며 - 김수호 (1940~ )
계절로는 한 복판의 여름
폭염경보에 더하여
하계 올림픽 열기로
바스락 소리나게 마른 빌딩들
그 사이의 번듯한 공터에
웬 해운대의 파라솔
늘어서서 땡볕 샤워를 하는
철없는 코스모스, 혹시
더위 먹어 기진한 나를 잠시
선선한 가을로 미혹하는 플라시보인가
계절이 가불해주는 포퓰리즘인가
늘 생긋거리기만 하던 게
보초처럼 버티려니 배배 꼬일밖에
어느 바람의 꼼수에
제철을 버렸느냐, 처량쿠나
이제부터는 네 모양이
울밑에 선 봉숭아로 보일 테니
(1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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