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 - 김수호 (1940~ )
네 눈동자가 어디를 향했느냐
하늘만 쳐다보지 마라
떠 있는 게 해와 달, 별과 구름뿐이잖니
거기 하느님이 앉아 계시더냐
땅만 내려다 보란 말이 아니다
흙과 돌맹이에 담배꽁초뿐
거기 다이야 반지가 임자를 기다리더냐
좌우도 살피며 걷자는 말이다
산과 들, 바다, 그 건너 또 다른 세상
그리고 각양각색의 이웃들
왜 자꾸 눈을 깜빡거리니
그래, 눈만 뜨고 살 수는 없지
두려운 게 정녕
마음에 이는 구름이냐 천둥번개냐
눈을 감고만 살란 말도 아니다
지레 겁먹고 흔들리지 마라
지난 날의 거울에
앞날을 비춰 보며 차분히 가자는 말이다
눈동자가 둥근 건 치우치지 말고
두루 살피란 뜻 명심하고
(1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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