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것은 - 김수호 (1940~ )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것은 슬프다
어느 시인이 이렇게 말하오
그러나 외람되게 한 마디 보태고 싶소
슬프더라도 나쁘지는 않다구요
융로隆老가 지난 날을 돌아보는 건
라떼에 묶인 남 탓에 흉 버무려
수염 쓰다듬는 자만에 취하려 함이 아니요
내 고옥의 기틀을 점검하는 일이요
날 매어 놓은 질긴 인연의 굴레에서
매듭 찾아 풀고, 단 하루라도
구름처럼 높이 올라 조감鳥瞰도 해보구요
강물처럼 깊이 스며 치보려 함이라오
미래 위해 역사를 잊지 말라 권하지요
영광보다 오욕이 설쳐대고
지나온 길과 숨바곡질하는 갈 길의 타래에
저승길이 슬그머니 끼어들더라도
(17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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