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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김수호-창작학습시/김수호♡미발표시 - 2

눈물이 쏟아진 이유 - 김수호 (1940~ )

설지선 2023. 5. 4. 15:47

 

 

눈물이 쏟아진 이유 - 김수호 (1940~ )

 

 

눈앞이 번뜩한다

뒤통수를 호되게 맞았다, 띵...

고막의 경보만 골통에 한가득이다

누가 무슨 말을 해도

누가 말해 주지 않아도

나는 알았다 누가 때렸는지

 

두눈박이면 안다

제 정신으로 사는 사람이면 다 안다

누리꾼이 온갖 댓글로 농해도

무슨 정당이며 단체들

짝눈이 학자들이 손사래 쳐도

나는 알았다 누가 까부쉈는지

 

35일이 지났다, 그간

TV 뉴스도 떠밀며 유유자적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았다, 그러나

국립묘지의 구덩이에

주검이 흙처럼 묻힐 때

나는 몸으로 알았다 누구 짓인지

 

왈칵 눈물이 쏟아진다

천안함을 토막낸 북괴군의 어뢰

그 무지막지한 충격이

멀뚱멀뚱 강 건너 불 보듯이

구경만 하던 내 눈퉁이를

사정없이 쥐어박았기 때문에

 

 

 

(10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