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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김수호-창작학습시/김수호♡미발표시 - 2

믿음/ 신앙 고백 초抄 - 김수호 (1940~ )

설지선 2023. 4. 25. 15:15

 

 

믿음/ 신앙 고백 초抄 - 김수호 (1940~ )

 

 

하늘의 별에서 길가의 잡초까지

내 머리로는 좀처럼

이해할 수 없고 

해명할 수 없고, 그리하여

알량한 배알 다 버리고

완전히 두 손 들 수밖에 없는 일이

하나라도 있다면

하느님은 반드시 존재합니다.

 

내 마음으론 좀처럼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고

동정할 수 없고

누구한테도 알릴 수 없고, 그리하여

이름 석 자 다 버리고

내 속을 바닥까지 들춰 보일 수밖에 없는

그런 일이 있다면

하느님은 반드시 존재해야 합니다.

 

 

(18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