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축제 유감 - 김수호 (1940~ )
아파트 단지 둘러 빼곡히 핀 벚꽃
그 터널을 하얗게 휘저으며
노부부가 걷는 벚꽃 축제에 빠져들다
문득 떠오르는 주간 일기 예보
사흘 내리 봄비치곤 꽤나 내린다니
그새 꽃잎이 거의 져 버릴 텐데
한 해에 족히 열흘 넘게 신세 지면서
올해도 맹숭맹숭 걍 보내야 하나
노래자랑에 민속품, 먹거리 텐트며
촛불 범벅의 풍물패 굿판은 취향 밖이라
내심 염치없고 아쉽구나
초코파이라도 몇 개 들고 나올 걸
(17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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