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까마귀의 트라우마 - 김수호 (1940~ )
한라산 중턱 해발 600의 민오름
숲 속엔 시끌벅적 까마귀 떼
공수해 온 까치한테 안방 빼앗긴 뒤로
닥아오는 건 모두 적이라는 듯
산메아리로 서로를 깨우며 경계한다
그 시악 쓰는 소리 살벌한 숲길 지나며
하늘의 뜻을 기다려 보라, 어쩌면
너희 때가 다시 올지도 몰라
제 발 저리는 도둑처럼 공연한 생색을
돌아가는 메아리 편에 실어 보낸다
(1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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