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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김수호-창작학습시/김수호♡미발표시 - 2

늙는다는 것 - 김수호 (1940~ )

설지선 2022. 12. 22. 10:22

 

 

늙는다는 것 - 김수호 (1940~ )

 

 

떠들석한 봄이지만

아이 울음소리 그친 마을이

누렇게 사위어 가듯

수다스런 내 주변도

뒤늦게 허기로 채워지는

일찍 까먹은 도시락

 

입다물고 귀도 막고

눈만 껌뻑거리고 있자면

환승객도 없는 시골역

야간열차의 종점이

으스스하게 두 팔을 벌린다

철길이 끊긴 터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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