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는다는 것 - 김수호 (1940~ )
떠들석한 봄이지만
아이 울음소리 그친 마을이
누렇게 사위어 가듯
수다스런 내 주변도
뒤늦게 허기로 채워지는
일찍 까먹은 도시락
입다물고 귀도 막고
눈만 껌뻑거리고 있자면
환승객도 없는 시골역
야간열차의 종점이
으스스하게 두 팔을 벌린다
철길이 끊긴 터널처럼
(1406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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