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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설지선-가황자료실/남인수★가요일생

[스크랩] 남인수씨 막내아들 클럽나가 부친노래 열창/서병후 기자

설지선 2008. 3. 14. 01:18

남인수씨 막내아들 클럽나가 부친노래 열창

 

* 아래 내용은 1987년 1월 25일자 '주간 중앙'에 실린 것으로 '서병후 기자의 미국 순회 취재'라는 연재 가운데 남인수님 관련 부분을 발췌한 것입니다./ 남인수팬클럽 회보 제12호(2004/07)

 

'애수의 소야곡' '꼬집힌 풋사랑' '낙화유수' '감격시대' '산유화' '무너진 사랑탑' '그리고 '청춘고백' 등...무려 1천여 곡을 남긴 우리 가요의 황제. 고 남인수의 유족들이 미국 연예-유흥-도박의 센터인 라스 베가스에 8년 째 옮겨 살고 있다.

비단 남인수의 2세 뿐만 아니라 우리 가요사 개화기에 천재적 작곡가이자 연주가이며 프로모터였던 김해송, 그리고 가요계의 여황 이난영 부부의 7남매들이 '김씨스터즈', '김브러더즈' 등을 이끌며 라스 베가스 유지급 스타 일가를 꾸미고 있음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30년대부터 60년대 초반까지 이르는 우리가요 60년사의 전반부를 질풍처럼 휩쓸던 가요계 황제-여황의 2세들이 모여 사는 이곳.

남인수씨의 두 아들을 만난 곳은 김해송-이난영의 장남 김영조(49)가 경영하는 클럽 '빌리지-인'에서였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한복 바지저고리에 조끼까지 걸치고 클럽을 방문한 남인수씨(본명 강문수)의 2남 2녀 중 막내아들 강대익씨(31)는 이곳 한국인 고객들 사이에 이름난 명창.

강씨는 '빌리지-인'의 가라오케 테이프에 맞춰 아버지 남인수 힛트곡 메들리를 빼어닮은 음색으로 열창, 클럽내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그는 '현재 이곳에서 카지노 딜러로 근무하고 있으나 고국의 가요계나 레코드사가 나를 부른다면 언제고 돌아가 아버지의 대를 잇고 싶다'고 희망을 말했다.

8년 전 서울에서 중동고를 졸업한 뒤 어머니 김순옥씨(64...*예명/김은하)와 함께 2남 2녀 4남매가 함께 도미했다는 이들 강씨 일가는 틈만 나면 클럽 '빌리지-인'에 들려 교포들과 향수를 달랜다.

남인수씨의 장남인 강대우씨(34)는 '빌리지-인'의 사장 김영조씨와는 처남매부지간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조씨의 아내는 남인수씨의 장녀 선주씨(*아명/명자)다. 따라서 가요계의 황제 남인수-김순옥 커플과 가요계의 여황 이난영, 가요계의 불세출의 작곡가 김해송 커플의 2세들은 이역 만리 라스 베가스에서 나란히 '연합가족'을 이루며 살고 있는 셈이다. 아내 이난영을 키운 김해송씨는 6.25때 납북되기 전까지 KPK악단을 이끌며 '선창' '울어라 은방울' '선죽교' '연락선은 떠난다' '한 많은 단발령' 등 힛트곡을 작곡했을 뿐 아니라 이미 그 당시에 뮤지칼 '로미오와 줄리엣'을 창작했을 정도의 신화적 인물로 남아 있다.

김영조씨는 아버지 김해송씨의 피를 이은 듯  누이 '김씨스터즈'는 물론 남동생 '김브러더즈'의 음악지도와 편곡을 맡아 왔는데 그가 경영하는 '빌리지-인'에선 직접 고국의 최신 힛트곡의 반주 테이프를 제작, '빌리지-인'의 현장 가라오케테이프 라이브러리를 늘리고 있다.

김씨의 '빌리지-인' 한국 교포 파티에 참가, 노래를 부른 사람들 중엔 남인수씨의 2세 외에도 '코리아-키튼즈'의 리더였던 서미선씨(현 라스 베가스 세종회관/한식점 대표), '김씨스터즈'의 친척이자 서울 한체의 아마레슬링 지도자였던 김영환씨(현 재미교포 88올림픽 후원회 네바다주 부회장), 서울의 영화배우 출신의 쇼프러모터였던 조상호씨, 서울 시절 합기도의 고단자 힐튼의 카지노 지배인 최무량씨 등도 눈에 띄었다.

또 서울 미8군 무대를 개척했던 미군부대연예공급업체 화양의 대표였던 안찬옥씨의 2세와 며느리 등도 이곳에 있었다.

이들의 춤과 노래의 솜씨는 가히 TV쇼에 옮겨 놓아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며 '김씨스터즈'와 '김브러더즈' 등은 공연 관계로 이 연말모임에 참가하지 못했다.

카지노를 그만 두고 한국식 요정 '세종회관'을 새로 경영하고 있는 '코리안-키튼즈'의 서미선씨는 실내에 '톰-존스''윌리-넬슨' '폴-엔카' '프랭크-시나트라' '웨인-뉴턴' 등 라스 베가스 단골 스타들의 방문 기념사진을 전시, 눈길을 끈다.

서미선의 딸 '제네비'양은 '웨인-뉴턴'(Red Roses for A Blue Lady)의 듀엣 파트너로도 이름을 떨치는 한국계 소녀스타.

이들 외에도 지난 59년 '김씨스터즈'의 정착을 시발점으로 라스 베가스에 찾아든 한국계 스타들 중엔 유주용의 누나 '모니카-유', 70년대 초반의 인기 팝-싱어 최영, 그리고 서울에선 '탑-스텝스'로 불려지던 '대한시스터즈' 등도 있다. (끝)

출처 : 설지선의 옛노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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