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남인수, 그 숱한 일화들
내가 아는 남인수/이인권
이미 저승에 가 있는 고인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어색할지 모르나 우리 가요계에서 까마득히 잊어버렸을지도 모를 그의 과거를 회상하여 보는 것도 많은 후배들의 일깨움이나 가르침이 있을 것으로 보아 크게 험 될 것은 없을 일이다.
남인수가 처음 시에론 레코오드사에 입사하였을 때엔 본명 '강문수'를 사용하였으나 내가 전속되어 있던 OK레코오드사로 옮기면서부터는 지금 우리가 기억하는 이름 '남인수'로 개명을 하였던 것이다. 그의 대표곡은 무수히 많지만 손쉽게 기억되는 것으로는 '꼬집힌 풋사랑', '낙화유수', '애수의 소야곡', 등을 들 수 있겠다. 그는 총명했고 갖가지 재간이 많았음이 사실이다. 운동에도 소질이 많아 철봉, 야구, 배구 등 못하는 것이 없을 정도였으며 취미도 마작을 비롯한 당구까지 전반적인 오락을 즐긴 탓에 가는 곳마다 절찬을 받았다.
그러나 이같은 팔방미인 남인수에게는 크나 큰 고민이 있었으니 그것이 다름 아닌 '건강'이었다.
무엇때문인지 그는 건강이 좋지 않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가슴을 앓고 있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남인수는 함께 지방공연을 다니는 자리에서도 계속 약을 먹고 있었으며 잠시라도 한가한 시간이 틈나면 조용한 휴식을 취하려고 구석진 여관방을 찾아들곤 했다.
그는 언제든지 건강한 사람을 접하게 되면 부러운 눈치를 표했고 자신은 언제나 남들처럼 건강해지겠냐고 반문을 던져 오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측은한 생각이 앞섰다.
남인수는 건강이 좋지 않으면서도 주위에서 맴도는 몇몇 여인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음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남들이 말하는 것 처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여자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사회적인 안면과 지위가 있는 여성들이었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그 화제가 와전되었을 것이리라. 어쩌면 연예인만이 용납(?)될 수 있는 여자관계일지도 모르지만 심한 입장이 아니었음은 나 자신만이 단언함도 아닐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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