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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설지선-가황자료실/남인수★가요일생

[스크랩] 내가 아는 남인수/신카나리아

설지선 2008. 3. 10. 04:12

아아! 남인수, 그 숱한 일화들

 

내가 아는 남인수/신카나리아

 

어쩌면 까마득하게도 잊었을지도 모를 옛사람을 생각한다는 것은 퍽 의의 있는 일입니다.

더군다나 친절하고 좋은 노래를 불러 언제나 우리 기억 속을 파고드는 남인수씨,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이 분이야 말로 우리 가요계를 주름잡던 왕자였음이 틀림 없습니다.

인간적인 면에서도 나무랄 데가 없는 분입니다. 조그마한 일에도 경우가 밝았으며 따뜻한 인정과 훈훈한 입김을 보여 주는 것은 남인수씨만이 지니고 있었던 특징일 것입니다.

가령 그 분이 많이 일했던 어떤 단체에서도 아무런 말썽을 보이지 않았던 것은 누구나 다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죽도록 공연을 가져도 소정의 게런티를 못 받는다고 울상이 되어 가는 요즈음의 단체는 남인수씨의 유업과 인간성을 알아 볼 만도 할 것입니다.

그 분은 퍽 알뜰하고 깨끗했습니다.

가수 고복수씨의 은퇴공연에서부터 단체를 갖기 시작했던 남인수씨는 단원의 멤바를 김씨스터즈를 비롯한 이난영, 조금옥 등과 같은 쟁쟁한 가수를 택했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나 갈채를 받았다고 기억됩니다.

남인수씨는 노래만 잘 부른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몸을 지극히 아꼈던 것입니다. 공연을 갖는 타향에서도 그 분은 보약 들기를 잊지 않았으며, 때로는 육식을 즐겨 했습니다.

이처럼 지극히 아꼈던 몸이었으면서도 무리한 공연과 스케줄에 건강은 쇠퇴하고만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몸을 생각했다면 지금껏 계속 활약했을 것이련만.

그러나 인테리가수 남인수씨가 남기고 간 발자국은 한 둘이 아닙니다. 그 분의 문하생들이 오늘의 가요계를 주름 잡고 있다든지 아니면 또 다시 부를 수 없는 그 분의 독특한 당시의 노래 등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닐 것입니다.

단 한 가지 서운함이 있다면 못다하고 떠나버린 남인수씨의 여한과 함께 빈곤한 생활에 떨고 있는 유족들이 측은할 뿐입니다. (끝)




출처 : 설지선의 옛노래방
글쓴이 : 설지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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