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남인수, 그 숱한 일화들
내가 아는 남인수/손목인
고인이 된 남인수의 조강지처와 우리 집사람은 친구간이나 다름이 없다. 그래서인지 나는 그들의 부부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이따금씩 들어 왔다. 물론 내가 그렇듯 우리 집사람도 밖에 나가면 자기들 부부간에 일어났던 일들을 숨김 없이 나눌지도 모른다.
나쁜 생각은 하나도 없다. 아무렇게나 들어서 그것을 잘 소화시키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니까 발전을 위해서는 약간의 시비도 필요한 것이라고 느껴진다. 역시 저승 사람이 된 이난영씨 이전의 그의 그 부인은 현모양처였다. 오직 남편과 가정을 위해서 살아 보려고 안간힘을 기울였으며 자녀들의 교육 문제에도 남편 못지 않게 발 벗고 나서 뛰어 다녔다.
근 20여 년간 가슴을 앓았고, 결국 그 병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는 약간의 바람기가 있었던 것 같다.
부인은 그의 나약한 건강을 생각해서 스스로가 억제하며 잠자리를 가급적 삼갔지만 남자측에서는 그렇지도 않은 셈이었다.
허약한 몸으로 밤일을 치루게 되면 그는 틀림없이 이튿날 스케줄에 많은 지장을 초래하였고 그로 말미암아 공인되었던 신용을 점차 빼앗기는 느낌까지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병인이 되어버린 남인수는 돈에 떨어지는 여성들을 하나 둘 가까이 했고, 끝내는 낯이 붉어지는 추문까지 듣는 입장이 되곤 하였던 것이다.
그는 영특하였기 때문에 계산에 치밀하였으며 자신의 몸도 극진히 아낀 셈이다.
그가 좋아했던 음식은 카로리가 많은 것이었으나 특히 된장찌개를 좋아한 것으로 기억된다.
또한 CMC악단을 포함한 태평양악단을 이끌면서도 그는 모든 단원들에 대하여 깨끗한 지불을 하여 손가락질을 받은 일은 하나도 없어, 이 점은 본받을 만도 하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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