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규의 [삽] - 100명의 시인이 뽑은 애송시 100편 (20)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20] 삽 / 정진규 삽이란 발음이, 소리가 요즈음 들어 겁나게 좋다 삽, 땅을 여는 연장인데 왜 이토록 입술 얌전하게 다물어 소리를 거두어들이는 것일까 속내가 있다 삽, 거칠지가 않구나 좋구나 아주 잘 드는 소리, 그러면서도 한군데로 모아지는 소리, 한.. 2-5 김수호-문인추천시/현대시♧백인시선 2010.09.22
김남조의 [겨울 바다] - 100명의 시인이 뽑은 애송시 100편 (19)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현대시 100편 (19) 겨울 바다 / 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 2-5 김수호-문인추천시/현대시♧백인시선 2010.09.22
한용운의 [님의 침묵] - 100명의 시인이 뽑은 애송시 100편 (18) 현대시 100년, 100명의 시인이 선정한 애송시 100편 (18) 님의 침묵 -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야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참어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는 차디찬 띠끌이 되야서, 한숨의 미풍에 날어갔습.. 2-5 김수호-문인추천시/현대시♧백인시선 2010.09.22
정호승[별들은 따뜻하다] - 100명이 시인이 뽑은 애송시 100편 [17]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하는 애송시 100편 [17] 별들은 따뜻하다 / 정호승 하늘에는 눈이 있다 두려워할 것은 없다 캄캄한 겨울 눈 내린 보리밭길을 걸어가다가 새벽이 지나지 않고 밤이 올 때 내 가난의 하늘 위로 떠오른 별들은 따뜻하다 나에게 진리의 때는 이미 늦었으나 내가 용서라고 부르.. 2-5 김수호-문인추천시/현대시♧백인시선 2010.09.22
강은교[우리가 물이되어] - 100명의 시인이 뽑은 애송시 100편 (16) 현대 시 100년, 100명의 시인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16) 우리가 물이 되어 / 강은교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 2-5 김수호-문인추천시/현대시♧백인시선 2010.09.22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 - 100명의 시인이 뽑은 애송시 100편 (15) 현대시, 100명의 시인이 뽑은 현대시 100편 (15) SITELINK 2 :: -->UPLOAD 1 :: | DOWN : 0 -->UPLOAD 2 :: | DOWN : 0 --> 목마(木馬)와 숙녀(淑女) / 박인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生涯)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 2-5 김수호-문인추천시/현대시♧백인시선 2010.09.21
문정희의 [한계령을 위한 연가] - 100명의 시인이 뽑은 애송시 00편 (14) 현대시 100년, 100명의 시인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14)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 2-5 김수호-문인추천시/현대시♧백인시선 2010.09.21
기형도의 [빈집] - 100명의 시인이 뽑은 애송시 100편 (13)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13) 빈 집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 2-5 김수호-문인추천시/현대시♧백인시선 2010.09.21
박용래의 [저녁눈] - 100명의 시인이 뽑은 애송시 100편 (12)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12) 저녁눈 / 박용래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말집 호롱불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조랑말 발굽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여물 써는 소리에 붐비다.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변두리 빈터만 다니며 붐비다. 해설 - 박용래(192.. 2-5 김수호-문인추천시/현대시♧백인시선 2010.09.21
최승호의 [대설 주의보] - 100명의 시인이 뽑은 애송시 100편 (11)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 (11) 대설주의보 / 최승호 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들 제설차 한 대 올 리 없는 깊은 백색의 골짜기를 메우며 굵은 눈발은 휘몰아치고, 쬐그마한 숯덩이만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 굴뚝새가 눈보라 속으로 날아간다. 길 잃은 등산객들 있을듯 .. 2-5 김수호-문인추천시/현대시♧백인시선 2010.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