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민애의 시가깃든 삶] 샘 - 전윤호(1964∼ ) [동아/ 2022-07-02] 샘 - 전윤호(1964∼ ) 군대 간 아들이 보고 싶다고 자다 말고 우는 아내를 보며 저런 게 엄마구나 짐작한다 허리가 아프다며 침 맞고 온 날 화장실에 주저앉아 아이 실내화를 빠는 저 여자 봄날 벚꽃보다 어지럽던 내 애인은 어디로 가고 돌아선 등만 기억나는 엄마가 저기 ‘그리움’이라는 감정은 몹시 독특하다. 사랑하는 무엇이 사라질 때 비로소 그리움은 시작된다. ‘없음’을 알지만 간절하게 ‘있음’을 희망한다면 그게 바로 그리운 거다. 부재와 바람, 불가능과 가능, 허전함과 달콤함 사이에 바로 그리움이 있다. 어떤 학자는 그림, 글, 그리움의 어원이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부의 주장이래도 시인들에게는 틀림없는 참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