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부할 게 없다 - 김수호 (1940~ )
너희보다 먼저 살아 봐서
세상 물정 좀 안다고
그래도 너희한테 아무런 당부할 게 없다
너나없이 인생길 걸으면서
죄다 보고 느끼고 알았을 테니까,
일자리 만든다고
만만한 공기업에 대고 불호령을 내리니
정화, 생수, 전깃불 담당까지
이름없어 못 늘이는 자리
전산화 시대에 이런 코메디가 또 있더냐
두고두고 너희가 둘러쓸 빚인데,
여기저기 기웃거리지 마라
국민 지갑 털고 회사 등골 빼먹는 것 못 봤니
나라 망하는 길에
제발 네 몸 하나라도 온전한 길로 가거라
이거 하나 빼곤 당부할 게 없다.
(1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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