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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김수호-창작학습시/김수호♡미발표시 - 2

까탈스런 입맛 - 김수호 (1940~ )

설지선 2023. 7. 27. 19:15

* 꽃동네의 상징이 된 표지석

 

 

까탈스런 입맛 - 김수호 (1940~ )

 

 

웬 야단들이냐, 배고프다니

먹을 게 없어서가 아니라

입맛에 맞는 게 없어 그렇다? 그럼

제가 직접 만들어 먹든지

입맛에 맞는 것 찾아 주유천하하든지

나라 안팎 가릴 것도 없고

이도 저도 아니면, 급한 대로

손닿는 것으로 빈 배는 채워야쟎겠냐

 

못 말리는 꼰대라고 비웃더라도

경험 만한 스승 없다 했으니 한마디 하자

이것저것 빼고 가리면서

까탈스런 입맛에 자존심 걸지 말고

제발 수저타령도 이제는 그만!

너나없이 온 나라가 '無수저'로 버텼었다

누렇게 뜬 얼굴에 손가락 빨며

입맛까지 추가할 틈이 어디 있다고.

 

 

(170511)